코로나19가 낳은 미담사례는 종교계에서도 간간이 뉴스로 접할 수 있다. ‘순복음강남교회, 코로나 성금과 의료진 후원물품 기부’, ‘부산 산성교회, 코로나 조기극복 성금 기부’, ‘정읍 금붕교회, 코로나 극복 성금 기탁’, ‘동두천성결교회, 코로나 성금 500만원 전달’…. 또 더 있다. 천주교부산교구 신부들(사제단)은 한 달 치 생활비 5천만원을 모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그러나 모두 외지 소식이어서 아쉽다. 그래서 듣고 싶은 것이 ‘울산 종교계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다. 과문의 탓인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지역 종교계가 선한 사업에 앞장섰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 기독교계로 좁혀 본다면,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 때문인지 모른다. 아니면 현장예배의 차질로 헌금수입이 줄어들어 엄두조차 못 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웃사랑은 주머니 사정에 비례하는 건 아니다. 예수가 하신 ‘과부의 동전 두 닢’ 얘기만 떠올려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기독교 신자 한 분이 얼마 전 ‘누가복음 10장 27절’ 말씀을 인용하며 인터넷에 이런 글을 올렸다. “사랑의 본질이 무엇일까요?…수평적으로는 나의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 끼리끼리 잘 먹고 잘 살다가 천국 가는 게 사랑이 결코 아닙니다.…‘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것은 권고가 아니라 명령입니다. 목사가 아닌 예수님의 절대명령인 것입니다. 한국 교회, 제발 복음의 정신으로 돌아오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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