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포대 텃밭 / 이묘신
비료포대 텃밭 / 이묘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4.0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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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싶어

근질 근질

 

이묘신 시인의 디카시 《비료포대 텃밭》을 감상합니다.

봄이 왔습니다. 겨울잠을 자던 세상 모든 것들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날 때입니다.

"반갑다, 봄바람이 변함없이 문을 여니 말랐던 풀뿌리는 힘차게 싹이 트고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남녀노소가 농사일이 바빠서 집에 있을 틈이 없어 고요한 사립문이 녹음 속에 담겨있다." 

세시풍속과 절기를 노래한 조선시대 가사 농가월령가에서는 봄을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어둡기만 합니다.

무엇인가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이 봄날에 우리는 무서운 전염병과 싸우느라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집콕 문화를 가까이 하자라는 캠페인을  어디에서나 읽을 수 있습니다.

학교, 학원, 직장에서 바쁘게 지냈던 일상들이 그립기만 합니다.

코로나 19가 우리에게서 빨리 떠나 보낼 수 있도록 모두가 동참해야 할 때라고 전 세계가 권고하고 있습니다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참으로 가슴에 와 닿습니다. 변함없이 찾아온 올봄 비료 포대 텃밭에는 어떤 씨를 뿌려 가꾸고 수확해 낼지 호기심이 근질근질 일어나 정말 궁금해집니다. 글=박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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