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원격수업 어떻게 진행되나...학습시간표 따라 40분 수업 소화
【긴급진단】원격수업 어떻게 진행되나...학습시간표 따라 40분 수업 소화
  • 정인준
  • 승인 2020.04.01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일치 동영상 수업 게재 후 필요시 화상수업 활용초·중등 ‘e-학습터’ 고등 ‘EBS온라인클래스’ 기반취약계층·교사 연수 등 교육격차 해소 대책 시급
울산지역 원격교육 모델학교인 북구 염포초등학교 박기영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지역 원격교육 모델학교인 북구 염포초등학교 박기영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수업이 다음주 9일부터 고3·중3부터 시작된다. 16일부터는 초등 4~6학년·중등 1~2학년이, 20일부터는 초등 1~3학년·특수학교까지 전체 학교가 원격수업을 받아야 한다.

원격수업은 이미 우리 사회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대학의 원격강의나 방송통신학교, 사이버대학교 등이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원격수업은 교육부 령에 따르면 면대면 학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인터넷 등 정보통신매체를 활용한 온라인 방식운영을 원칙으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처럼 비대면 학습이 불가피할 때 적용할 수 있는 수업방식의 하나다.

그러나 대학의 원격강의나 사이버대학교 방식 등을 일선학교에 적용하는 것은 사실 무리가 따른다. 전국의 수십만 학생들에게 보편적 교육기획을 제공하는 게 쉽지 않다는 뜻이다. 스마트기기, 인터넷 환경, 가정환경, 특수학교 교육 등 우선 등장하는 문제도 많다.

이를 반영해 울산교육청 노옥희 교육감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원격수업’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부족한 상황을 최대한 보완해 모든 학생에게 보편적 교육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 원격수업 시작에 앞서 울산지역 원격교육 모델학교인 염포초등학교를 찾아가 ‘원격수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 알아봤다. 울산지역 원격교육 모델학교는 은월초, 염포초, 도산초, 이화중, 화봉고다.

◇학교에서처럼 1일 학습량 시간표 맞춰 수업 탑재

온라인 개학 이후 시작될 원격수업은 단방향 수업과 화상수업이 혼용된 형태로 진행된다. 사이버대학처럼 1일치 동영상 수업이 게재돼 있고, 학생들이 이를 보면서 공부를 한다. 공부를 다 했으면 선생님이 제시한 과제를 수행한다. 이 과제물을 통해 선생님은 학생들과 토론할 수 있다. 토론에 화상수업이 활용된다. 이런 방식이 기본모델이다.

염포초 5-3반 담임 박기영 교사는 이날 실제적인 수업 동영상과 과제물을 학생들에게 제시했다. 박 교사는 염포초 원격교육 담당자다. 그에 따르면 초·중등학교 원격수업 플랫폼은 교육부가 제공하고 있는 ‘e-학습터’다. 고등학교는 ‘EBS온라인클래스’를 사용한다.

따라서 모든 초·중등학교와 학생들은 ‘e-학습터’에 등록해야 한다. 학교는 온라인학급을 개설해야 하고, 학생들은 회원으로 가입해 ID와 패스워드를 만들어야 한다. 고등부 ‘EBS온라인클래스’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0일 기준 울산지역 사이버 학급개설률은 98%, 학생가입률은 71%에 이르고 있다.

이 두 플랫폼을 사용하는 이유는 학교 출석과 결석, 결과 등 학생관리 때문이다. 박 교사가 보여준 5-3반 온라인학급에는 21명의 학생들이 이날 모두 출석했다. 학생들은 출석을 체크하며 “선생님 열이 없고 건강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원격수업은 평시 학교수업과 비슷하게 운용된다. 5학년의 경우 시간표 대로 1일 5교시 40분 분량의 수업이 진행된다. 수업 동영상은 ‘e-학습터’ 동영상, 선생님이 만든 수업물, 유튜브 또는 다른 자료를 링크해 사용하기도 한다.

박 교사는 “1일 5교시 40분 내용으로 동영상과 과제, 토론수업을 진행한다”며 “실시간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매일 출석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 저학년 학부모 도움 필수… 학생관리 방안·교육적 편차 해소 과제 남아

박 교사에 따르면 초기 원격수업의 문제점은 있지만 진행상황에 따라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e-학습터와 함께 토론수업으로 활용될 ‘화상수업’은 아직 학교에서 웹카메라 등 갖춰야 할 사항도 많다. 또 다문화가정이나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스마트기기 사용에 취약한 학생들도 있다. 특히 초등 1~3학년들은 학부모나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혜인학교와 같은 특수학교의 원격수업도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운영상 애로도 나타났다. 이 밖에 컴퓨터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교사들의 연수도 필요하다.

울산교육청은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신속이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기기 대여, 인터넷 구축비 지원, 교사연수 등에 예산을 투입하고 정책을 시행한다.

박기영 교사는 “아직 학생 얼굴도 못본 상태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학생들과 최대한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원격수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학생·학부모·학교·교사가 모두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