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등 전국 초·중·고 540만명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울산 등 전국 초·중·고 540만명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 정인준
  • 승인 2020.03.31 2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옥희 시교육감 “운영방법 세밀히 검토 학습공백 최소화 노력”학년별 9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 유치원 휴업은 무기한 연장수능시험 2주 미뤄진 12월 3일 치뤄 ‘재난’으로 연기는 2번째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31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초·중·고 개학'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은 입시 일정 관계로 인해 오는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고 이외 학년은 순차적으로 원격수업 기반을 갖춰 온라인 개학하기로 밝혔다. 	장태준 기자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31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초·중·고 개학'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은 입시 일정 관계로 인해 오는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고 이외 학년은 순차적으로 원격수업 기반을 갖춰 온라인 개학하기로 밝혔다. 장태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등학생 540만명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새 학년을 시작하게 됐다.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4월 9일에 온라인 개학하고, 나머지 학년은 4월 16일과 20일에 순차적으로 원격 수업을 시작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온라인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교육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 감염 통제 가능성, 학교 개학 준비도,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한 결과 등교 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해 온라인으로 개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까지 4번 연기 끝에 학년별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다. 우선 4월 9일에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그다음으로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4월 16일에 온라인 개학한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3학년이 4월 20일에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유치원은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 등을 고려해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중·고교의 1학기 중간고사·기말고사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일단은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간고사는 5월 말, 기말고사는 7월 말로 예상된다”면서 “그 전에 등교 수업이 가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은 2주 미뤄져 12월 3일 시행된다. 수능을 12월에 치르는 것은 1993년 수능이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수능이 연기된 것은 이번까지 총 4번으로 ‘재난’ 때문에 미뤄진 것은 2017년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온라인 신학기 개학방침이 발표되자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오후 3시 기자회견을 갖고, 온라인 수업에 대한 방향을 설명했다

노 교육감은 “원격수업은 아직 충분한 물적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고 교사와 학생들의 준비 정도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학습공백을 최소화 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 교육감은 “울산교육청은 그동안 교육부와의 개학시기 논의헤 잠정적으로 검토된 온라인 개학에 대해 준비해 왔다”며 “각급 학교 교사연수, 콘텐츠 제작, 플랫폼 구축, 운영방법을 세밀히 검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격수업 취약계층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들에게는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 기기 대여와 인터넷 환경(와이파이) 구축 등을 예산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내 249개 학교 학생 13만1천296명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를 조사한 결과, 4천240명(3.22%)이 컴퓨터나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스마트 기기 대여를 원하는 학생은 3천513명(2.67%)으로 조사됐다. 인터넷망이 필요하다는 학생은 2천39명(1.55%)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현재 각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 기기 9천854대를 대여해 온라인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인터넷망도 지원할 방침이다. 가정에서 원격수업이 불가능한 학생을 위해선 ‘거리 두기’를 전제로 학교 컴퓨터실을 활용하기로 했다. 학생 2천986명(2.27%)은 학교 컴퓨터실에서 수업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 교육감은 “다문화 학생, 장애학생, 취약계층 학생에 대한 배려를 통해 원격수업으로 심화될 수 있는 학습격차를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이들에게는 교사들로 구성된 온라인 학습지원단을 통해 원격수업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노 교육감은 “내일부터 교사들은 학교에 등교해 온라인 개학을 준비한다”며 “학부모들도 가정에서 어려운 상황이 있겠지만 원격수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정인준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