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지방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울산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기타 운송장비(26.8%), 전기장비(19.4%) 등은 늘었으나, 자동차(-44.1%), 석유정제(-3.1%) 등에서 줄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6%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7월 11.6% 증가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역 광공업 생산의 감소폭은 2016년 8월(-16.9%) 이후 최대였다. 자동차 생산이 44.1% 급감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 생산 급감은 코로나19로 중국산 와이어링하니스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던 2009년 1월(-47.5%) 이후 11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광공업 출하는 석유정제(6.0%), 기타 운송장비(26.7%) 등은 늘었으나, 자동차(-21.7%), 비금속광물(-27.7%) 등에서 줄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7%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대형소매점 판매액 역시 1년 전보다 13.7% 감소했다. 감소폭은 2018년 10월(-15.9%) 이후 최대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 판매가 23.0%나 줄었는데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판매도 5.0% 줄었다. 2018년 12월(-5.2%) 이후 최대폭이다.
상품군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신발·가방(-39.1%), 오락·취미·경기용품(-30.4%), 의복(-25.3%), 화장품(-20.1%), 가전제품(-11.2%), 기타상품(-6.8%), 음식료품(-3.7%) 순으로 감소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울산점에 따르면 지난 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가량 감소했다. 3월엔 현재까지 40% 가량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2월 초까진 숨고르기 수준이었지만, 확진자가 발생할 시점인 중순 이후부터는 급격히 매출이 하락하더니 1년 전보다 25~30% 가량 감소했다”면서 “3월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감소세가 더 악화됐다. 현재 지난해 대비 40% 가량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3월 전체로 집계해보면 50% 가까이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8월에는 계절상 비수기이긴 하지만 신학기 준비 기간으로 신발, 가방 등이 불티나게 팔려야 하지만 그것도 예년에 비해 잠잠한 편”이라며 “이에 3월 한 달 동안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의 영업 시간을 단축해 왔다. 4월엔 정상 영업을 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추이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건설수주액은 6천42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천330.3%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3·4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과 세계적 확산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