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울산 실물경제 충격… 백화점 판매액 역대 최대폭 ↓
코로나19, 울산 실물경제 충격… 백화점 판매액 역대 최대폭 ↓
  • 김지은
  • 승인 2020.03.3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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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울산 실물 경제에 가한 충격이 지표로 확인됐다. 지난 2월 광공업 생산과 소비가 얼어붙은 가운데 백화점 판매액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울산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기타 운송장비(26.8%), 전기장비(19.4%) 등은 늘었으나, 자동차(-44.1%), 석유정제(-3.1%) 등에서 줄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6%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7월 11.6% 증가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역 광공업 생산의 감소폭은 2016년 8월(-16.9%) 이후 최대였다. 자동차 생산이 44.1% 급감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 생산 급감은 코로나19로 중국산 와이어링하니스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던 2009년 1월(-47.5%) 이후 11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광공업 출하는 석유정제(6.0%), 기타 운송장비(26.7%) 등은 늘었으나, 자동차(-21.7%), 비금속광물(-27.7%) 등에서 줄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7%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대형소매점 판매액 역시 1년 전보다 13.7% 감소했다. 감소폭은 2018년 10월(-15.9%) 이후 최대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 판매가 23.0%나 줄었는데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판매도 5.0% 줄었다. 2018년 12월(-5.2%) 이후 최대폭이다.

상품군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신발·가방(-39.1%), 오락·취미·경기용품(-30.4%), 의복(-25.3%), 화장품(-20.1%), 가전제품(-11.2%), 기타상품(-6.8%), 음식료품(-3.7%) 순으로 감소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울산점에 따르면 지난 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가량 감소했다. 3월엔 현재까지 40% 가량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2월 초까진 숨고르기 수준이었지만, 확진자가 발생할 시점인 중순 이후부터는 급격히 매출이 하락하더니 1년 전보다 25~30% 가량 감소했다”면서 “3월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감소세가 더 악화됐다. 현재 지난해 대비 40% 가량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3월 전체로 집계해보면 50% 가까이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8월에는 계절상 비수기이긴 하지만 신학기 준비 기간으로 신발, 가방 등이 불티나게 팔려야 하지만 그것도 예년에 비해 잠잠한 편”이라며 “이에 3월 한 달 동안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의 영업 시간을 단축해 왔다. 4월엔 정상 영업을 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추이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건설수주액은 6천42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천330.3%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3·4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과 세계적 확산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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