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일부 ‘가동 중단’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일부 ‘가동 중단’
  • 김지은
  • 승인 2020.03.3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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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불황에 코로나19로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가속화
“선택·집중 통한 사업 효율화… 희망퇴직은 고려 안해”
SK종합화학이 NCC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롯데케미칼도 울산공장 일부 공정의 가동을 중단한다. 업황 불황 장기화에 코로나19 충격으로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울산공장 고순도테레프탈산(PTA) 공정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울산공장 파라자일렌(PX) 공정은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PTA 가동 중단과 PX 가동률 하향에 따라 해당 공정에서 근무하는 일부 인력은 여수·대산공장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여수공장과 대산공장에서는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증설, GS에너지와 합작한 롯데GS화학 공장 설립, 중질유·나프타분해시설(HPC) 등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사업재편에 대해 중국의 PTA·PX 설비를 대규모로 증설 등에 따른 업황 불황과 코로나19, 대산공장 폭발사고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PTA 수익성 악화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효율화를 하는 차원”이라며 “희망퇴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정유·화학업계는 기존 사업 중단이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위축이 오래 지속됐기 때문에 단행하는 조치로 코로나19가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구조조정이 더욱 확산하고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지난 26일 SK울산콤플렉스(CLX) 내 나프타분해(NCC) 공정을 오는 12월부터, 합성고무제조공정(EPDM)은 2분기 안에 가동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NCC공장은 대한석유공사 시절인 1972년 국내 최초로 상업 가동을 시작한 시설이다. 가동 중단으로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효시가 4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연간 생산규모는 20만t으로 이 공정이 중단되면 SK종합화학의 에틸렌 연간 생산량은 87만t에서 67만t으로 줄어든다. 두 공정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은 안정적인 공정 가동 중단 이후 개인 의사와 역량, 경력 등을 고려해 전환배치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가 하락이 원가 절감으로 이어져 마진이 개선했으나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현재는 제품이 팔리지 않아 유가 하락 효과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정유업계에 이어 화학업계도 한계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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