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무상배포 덴탈마스크 놓고 의견 분분
울산 무상배포 덴탈마스크 놓고 의견 분분
  • 김원경
  • 승인 2020.03.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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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챙겨주니 고마워” vs “중국산 저품질 줘도 안해”울산시 “광둥성 식약처 인증 제품… 3겹 부직포 필터로 비말 차단”
30일 남구 삼호동 제8통장이 주민에게 울산시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덴탈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30일 남구 삼호동 제8통장이 주민에게 울산시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덴탈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가 전 시민을 대상으로 무상 배포하고 있는 중국산 덴탈 마스크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공적마스크 부족사태에 적극적인 행정’이라는 의견과 ‘중국산 저품질 마스크 대량구매는 혈세 낭비’라는 지적 등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중국 광둥성으로부터 수입한 덴탈 마스크 350만장을 4개 구청에 배부해 시민 1인당 3장씩 전달하고 있다. 공동주택 거주자들에게는 관리사무소측이, 일반주택은 통장들이 지난 28일부터 마스크 배달을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지역 인터넷카페에는 ‘울산시 무료 마스크’를 받은 시민들의 인증 샷과 후기가 속속 올라왔고 게시글에 달린 반응은 매우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선 일부 누리꾼들은 ‘공짜 마스크가 생겨 좋다. 비상용으로 챙겨두니 든든하다’, ‘각 가정으로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었을 텐데 감사하다’는 등 마스크 부족사태에 적극 행정을 펼친 시에 고마움을 전했다.

반면 ‘챙겨주는 건 고맙지만 냄새가 너무 심하고 불량도 있다’, ‘한장을 주더라도 제대로 된 걸 주지’, ‘2장 밖에 안 왔다’, ‘개당 500원짜리 주고 생색, 혈세 낭비’ 등 냉랭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종합병원에 재직 중인 간호사 김모(34·여)씨는 “인터넷에서 300원 꼴에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저가 마스크로 예방 효과도 믿을 수 없어 사용할 생각이 없다”며 시는 마스크 배부에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울산시가 무상 배포하고 있는 중국산 덴탈 마스크는 국내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50장에 배송료 포함 2만980원에 판매 중이다. 한 장당 420원인 셈이다.

이에 대해 시는 이번 무상 마스크는 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이달 둘째 주에 추진했으며, 서울 ‘파이오니어’사를 통해 정식 세관 절차를 거쳐 구입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한 장당 800원에 부가세 10%를 더한 880원. 마스크 성능에 대해서는 중국 광둥성 지역 식약처에서 시험·허가를 받은 3겹 부직포필터 제품으로 비말감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시중에 더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덴탈마스크는 개인이 마스크 품귀 현상이 있기 전 구입해 놓은 것을 싸게 푸는 것으로 안다”며 “시는 중국산 마스크도 구하기 힘들었던 2~3주 전에 추진했으며, 국내 식약처, 세관의 정식 수입절차를 거쳤다”고 했다.

이어 “3겹 부직포 마스크 내에 있는 필터는 국내 KF급으로 비말감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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