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효과 무색… 울산 자동차산업 악화
신차효과 무색… 울산 자동차산업 악화
  • 김지은
  • 승인 2020.03.30 2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내수·수출 부진, 회복세 꺾여
올해 울산지역 자동차산업이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악화됐다.

30일 한국은행 울산본부 김지형 과장이 발표한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자동차산업은 생산 및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6.1%, 15.6% 증가했고, 지역 내 주요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도 7년 만에 반등하는 등 업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1월에는 생산 및 수출이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8%, 3.1% 감소했다. 이어 2월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내수 및 수출이 부진하며 회복세를 꺾이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내수 및 해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4%, 10.2%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SUV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2.9% 증가했던 울산지역 완성차 내수 판매는 올해 1~2월 중 신차 출시(제네시스 ‘GV80’)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생산 차질,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7% 감소했다.

지난달 중 현대자동차는 중국 기업의 장기 운휴에 따른 부품수급 문제와 국내공장 및 협력사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가동 중단을 반복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이의 파급 영향으로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지역 내 다른 협력사들도 가동이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 정부는 춘절 연휴(1월 24~30일)를 지난달 9일까지 연장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중국 부품업체가 가동에 들어갔으나 정상 조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품공급은 원활하지 못했다.

지난달 현대자동차는 중국산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부족으로 울산 1~5공장을 포함해 전국 모든 공장의 가동이 수차례 중단됐다. 이로 인해 지난달 중 발생한 생산 차질은 약 8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형 과장은 “향후 울산 자동차산업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및 미국 시장에서의 SUV 판매 호조, 신차 투입 확대 및 고가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울산지역 자동차산업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