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지키며 벚꽃 즐기는 울산시민들
'사회적 거리' 지키며 벚꽃 즐기는 울산시민들
  • 김원경
  • 승인 2020.03.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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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캠핑· SNS 사진 감상·동네 산책… 주요명소 다중이용시설 ‘한산’
3월의 마지막 휴일인 29일 울산의 대표 벚꽃 명소인 울주군 작천정에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도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3월의 마지막 휴일인 29일 울산의 대표 벚꽃 명소인 울주군 작천정에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도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벚꽃이 절정을 이룬 지난 주말 ‘사회적 거리두기’로 울산의 벚꽃축제들은 모두 취소됐지만 시민들은 작천정과 주전, 무거천 궁거랑 등지에서 벚꽃 드라이브, 벚꽃 캠핑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아쉬운 봄날을 즐겼다.

지난 29일 울산의 대표 벚꽃 명소인 울주군 작천정에는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도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곳곳에 내걸린 ‘사회적 거리두기’, ‘방문자제’ 현수막 속에 예년처럼 1km 이상 연결되던 서행 차량의 행렬은 보이지 않았지만 상춘객들은 사진촬영 때 마스크를 살짝 내리며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딸, 며느리와 함께 온 최모(60·여) 씨는 “집에 있을 때 답답했는데 이렇게 나오보니 봄을 실감한다”며 “점심은 집에서 먹고 와서 식당방문 예정은 없고, 산책만 빨리 하고 집에 돌아갈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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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울산시 동구 주전 가족휴양지에는 텐트 120여동과 캠핑카 20에대가 설치돼 여름 피서철을 방불케했다.

 

이날 만난 상춘객들은 실내공간인 식당방문 자제를 위해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거나, 김밥, 치킨 등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 주차 차량 안에서 식사를 즐겼다.

이처럼 상춘객들이 실내공간을 기피하면서 이맘때 인산인해를 이루던 벚꽃터널 옆 식당가에는 몇몇 커피숍 외엔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해마다 벚꽃철이 되면 ‘벚꽃캠핑’을 즐기려는 지역 캠퍼들은 밀양, 경주 등 인근지역 사설캠핑장에 몰렸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울산의 벚꽃캠핑 명소인 울주군 작천정·등억알프스야영장, 동구 대왕암오토캠핑장이 모두 휴관한 탓이다. 때문에 벚꽃나무가 있는 사설캠핑장은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주말사이트가 일찌감치 예약완료 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밀양시 산외면 A캠핑장 운영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올 봄에는 예약률이 저조할 줄 알았는데, 지난해처럼 주말마다 만석”이라면서 “개인텐트 밖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지자체에서 나와 소독제를 지급하는 등 감염증 예방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 무료로 운영되는 동구 주전가족휴양지에는 텐트 120여동과 캠핑카 20여대가 설치돼 여름 피서철을 방불케 했다.

친구들과 함께 온 박성민(29)씨는 “주전가족휴양지는 주전 벚꽃 드라이브도 하고, 바다도 즐길 수 있어 봄나들이 최적의 장소”라며 “마스크 벗고 텐트에 누워있으니 평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주말 내내 울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긴급재난문자 알림에 철저히 외출을 자제하며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들은 직접 눈으로 꽃을 보는 대신 SNS와 지역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벚꽃 명소와 집 앞 벚꽃 풍경 사진을 공유하며 랜선 꽃놀이를 즐겼다.

남구 여천천, 중구 성안동 백양사, 북구 강동 옛길 등과 함께 한적하고 산책하기 좋은 동네들이 언급되며 ‘벚꽃은 내년에도 핀다, 조금만 참자’, ‘한적한 평일 밤 드라이브라도 해야 겠다’며 올해 벚꽃이 빨리 지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야외활동에 대해 공기의 흐름이 있어 사람 간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공원 나들이 등은 안전하게 시행가능하며 다중이 밀접하게 모이는 행사나 공연, 집회 등은 위험성이 높기 때문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야외활동시에는 2m 이상 충분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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