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출 2년4개월만에 50억 달러 ‘붕괴’
울산 수출 2년4개월만에 50억 달러 ‘붕괴’
  • 김지은
  • 승인 2020.03.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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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작년 대비 1.6% 감소한 49억2천700만 달러 기록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생산공장 휴업 등 영향
“글로벌 수요 급격히 위축… 당분간 부정적 영향 전망”
울산 수출액이 2년4개월 만에 50억 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지난달 수출은 선박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의 단가 하락,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생산공장 휴업 등으로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26일 발표한 ‘2020년 2월 울산 수출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 감소한 49억2천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 10월 이후 28개월 만에 50억 달러를 밑돌았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2월 2억6천300만 달러에서 지난달 2억1천900만 달러로 16.9% 감소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울산의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의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한 13억4천400만 달러를 기록,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석유수요 위축, 중국 등 아시아 정제설비 증설,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하락(-2%)했고 수출물량도 보합에 그쳤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제품은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14.3%)한 가운데, 수출물량도 감소(-1.8%)해 지난해 동월 대비 15.8% 감소한 6억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 생산공장 휴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9.7% 감소한 9억800만 달러에 그쳤다. 2017년 12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수출액을 기록한 것이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인도 신차 증가에 따른 조립용 부품 수출 증가,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중동, 베트남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동월 대비 8.4% 증가한 2억5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2018년 수주한 선박의 인도로 인한 호조세 지속, 조업일수 증가(+3.5일), 지난해 동월 수출 부진(4억700만 달러, -63.4%)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1년 전 대비 12.5% 증가한 4억5천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對)미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27.1%)이 2018년 7월 이후 19개월 연속 증가했고, 석유제품(49.8%), 석유화학제품(120.2%) 등 주요 품목의 수출도 증가한 데 힘입어 지난해 동월 대비 24.3% 증가한 8억9천만 달러를 기록, 5개월 연속 상승했다.

대중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제품(-45.5%)을 비롯해 석유제품(-18.6%), 비철금속(-58.3%)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해 지난해 동월 대비 40.9% 급락한 4억6천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04년 6월 이후 188개월 만에 최저 수출액이다.

대일 수출은 석유화학제품(6.1%), 비철금속(14.6%) 등 품목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27.9%)해 지난해보다 8.9% 감소한 3억6천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울산의 지난달 수입은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3.9%)를 비롯해 모든 가공단계별 수입이 일제히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동월 대비 5.4% 증가한 26억4천7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22억8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김정철 울산지역본부장은 “울산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유럽 등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면서 “울산의 수출은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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