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3.2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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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봄! 봄이 왔어요. 봄은 양력 3∼5월을 말하나 천문학적으로는 춘분(春分)에서 하지(夏至)까지를 봄이라 이른다. 절기상으로는 입춘(立春)에서 입하(立夏) 전까지를 말하며, 음력으로는 1∼3월을 말한다. 
뭐니 뭐니 해도 봄소식을 전하는 것은 역시 꽃의 개화(開花)이다. 가장 먼저 피는 꽃은 매화이다. 매화는 봄을 알리는 꽃 중에서도 가장 빨리 개화하는 꽃으로 맑은 향기와 청아한 꽃은 고결한 자세로 봄소식을 전한다. 매화는 가난하여도 그 향기를 파는 일이 없다는 맑고 지조 높은 마음씨를 우리 민족에게 심어 주었다.
매화에 가까운 것으로 살구꽃과 복숭아꽃이 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라는 가사는 어린시절고향에서 지천으로 피어나던 봄꽃을 추억한다.
울산에도 봄의 전령사인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봄비가 촉촉이 내려 태동의 계절 봄을 느끼게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고 울산도 불안하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에겐 어김없이 21대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26일부터 후보자 등록은 시작됐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이상한 투표방식으로 사상초유의 투표 혼선과 개표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가장 어렵고 문제가 된 것은 비례대표 선출방식이다. 여야 정당들의 속셈, 의석수 확보 계산이 깔린 사표방지 취지로 제기됐다. 생소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다. 유권자들은 뭐가 뭔지도 모르는데 정치권은 의석수를 챙기는 묘수풀이에만 골몰하고 있다.
당초 거대 양당의 독주를 막고 다당제를 도입하기 위해 개정한 선거법인데 어찌된 일인지 거대양당의 의석수만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정치판에는 꼼수의 대가(大家)들이 즐비한데 그렇게 쉽사리 의석을 나눠줄 인자한 정당은 없다. 오직 당리당략만을 목표로 질주해온 정당들이 누가 좋으라고 자리를 나눠주겠는가. 결국은 비례대표 의석수를 노린 여야 거대정당의 위성정당이 등장했다. 여기에다 정당 기호를 앞당기기 위해 현직 국회의원을 파견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정치의 현실이다.
“한 나라의 정치수준은 그 국민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했다. 부조리, 비이성적인 의리에 휩쓸리기 일쑤라는 방증이 아닌가. 그렇기에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채 자신을 알리는 푯말을 들고 서서 손을 흔드는 후보자의 광경이 더 처연하다. 
그 나라의 정치 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수결의  원칙인 투표에서 가장 잘못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우매한 다수결의 평가인 것입니다.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으면 당선되고 한 석이라도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면 제1당이 되고 국회의장도 차지하는 다수결원칙이 어쩌면 무조건 당선이, 무조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해야한다는 목표를 세우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정치인 개개인의 역량보다는 유권자의 표하나가 더욱 필요하도록 만들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깍듯하기만 한 후보자들이 20여일 후면 다른 모습으로 유권자를 대할 것인가. 지금처럼 정치인들이 다소곳하고 좋은 말, 좋은 표정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금의 대한민국의 상황은  매우 안 좋다. 코로나19와의 전쟁으로 국민들은 피폐해 있고 경제적 어려움은 모두가 함께 겪고 있는 현실이다. 어려운 시기를 맞을 때마다 우리는 누구를 잘못 뽑았다고 후회한다. 이제는 후회하지 말자 자신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싫으면 표로서 결정하면 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이전의 가치판단과 다른 관점의 표심을 적용해 보자. 현실에서 지역구를 위하고 울산시를 위한 가장 적절한 인물이 누구인지 모든 것을 배제하고 냉정하게 후보자를 검증해 보자.

이주복 편집이사·경영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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