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벚꽃길 막혔습니다…”
울산 “벚꽃길 막혔습니다…”
  • 성봉석
  • 승인 2020.03.25 2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경주서 나들이객 코로나19 확진 잇따라… 市, 주요 명소 통제 총력
25일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작천정 벚꽃길 입구에 시민과 관광객들의 방문을 제한하기 위한 안내판이 설치되고 있다.	장태준 기자
25일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작천정 벚꽃길 입구에 시민과 관광객들의 방문을 제한하기 위한 안내판이 설치되고 있다. 장태준 기자

 

활짝 핀 벚꽃과 함께 울산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주 본격적으로 벚꽃 개화가 시작되면서 울산 주요 벚꽃 명소들이 상춘객의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통제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25일 민간 기상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해 울산지역은 지난 24일부터 벚꽃 개화시기가 시작됐다. 벚꽃이 평균적으로 개화일로부터 7일 후에 절정기를 이루는 만큼 이번 주말에 벚꽃을 보기 위한 나들이객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부산과 경주 등 울산 인근지역에서 봄꽃 축제를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 스스로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25일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벚꽃 명소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시민들에게 전달된 문자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임, 행사, 벚꽃 명소 방문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 참여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울산시의 지침 강화와 함께 각 구·군도 주요 벚꽃 명소 통제 수위를 높인다.

중구 약사동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 예정이던 약사벚꽃축제를 취소했다.

앞서 약사동은 코로나19로 공연이나 체험행사, 음식 판매 등은 준비하지 않고, 야간 조명만 설치해 축제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축제에 갔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축제 강행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함께 주민 반발이 커지자 결국 25일 야간 조명을 모두 철거하고 축제를 취소키로 했다.

남구 역시 오는 28~29일 개최 예정이던 ‘제12회 궁거랑 벚꽃 한마당’을 일찌감치 취소한 가운데 무거천 궁거랑 일대에 방문을 자제하자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노점상 단속에 나선다.

궁거랑 벚꽃 한마당 축제가 지역 상권에 미치는 경제 파급효과도 감안해야 하지만, 주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며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남구는 설명했다.

울주군 역시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작천정 벚꽃길과 다목적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4회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를 취소한데 이어 작천정 벚꽃길 입구에 통행 제한 안내판을 설치했다.

또한 현수막과 자막방송 등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작천정 벚꽃길을 통제한다.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홍보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봄꽃 축제 현장에 가는 것을 아예 금지할 수는 없지만, 봄나들이하러 가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산책하는 것은 감염의 위험이 상당히 낮다”며 “다만 봄꽃 축제 자체가 사람들이 모여 있을 수밖에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가급적 (방문을) 삼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축제 장소에서 2m 이상의 간격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며 “축제에 가는 것 자체를 아예 금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소에 가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은 가급적 피하고, 특히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봉석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