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명리학자 김진씨 시인 등단
울산의 명리학자 김진씨 시인 등단
  • 김보은
  • 승인 2020.03.25 2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의 음률’ 외 2편의 시로 ‘문학예술’에서 제72회 신인상 수상

 

“파랑새처럼 날아온 당선 통지서 두번이나 읽어” 당선소감

“20년간 시를 쓰면서 삶을 살아가는 ‘자존심’, 갖고 있던 ‘한’ 같은 것들을 시에 풀어내게 됐죠. 오랜 시간이 걸려 등단한 만큼 시 쓰는 데 더욱 열중하고 싶습니다.”

울산에서 활동하는 명리학자이자 시인인 김진(56·사진)씨는 최근 중앙문단에 등단하게 된 것과 관련해 25일 이 같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진 시인은 ‘비의 음률’ 외 2편의 시로 계간종합문예지 ‘문학예술(2020년 봄호)’에서 제72회 신인상을 받았다.

“가슴에 맺힘 속울음 씻어 내리며/머언 곳에서/설레는 몸짓으로 춤추며 내려오는 정령들/어지러운 눈 감으면/온몸으로 스며 흐르는 축복의 언어를 터뜨린다/나는 높은 누각에 올라앉아/이제 새로이 출발하는 향연을 벌린다(시 ‘비의 음율’ 중에서)”

심사위원들은 그의 작품을 두고 “‘비의 음률’은 방황과 좌절을 딛고 새롭게 시작(詩作) 활동의 과정을 표출하는 메타포로서 형상화한 작품이며 ‘열쇠의 부활’은 자물쇠와 열쇠, 흙 속에 묻혀있는 옥과 그 흙을 걷어내고 옥을 빛나게 할 손길을 내비한 대위법으로 절묘하고 기발한 착상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김진 시인은 울산에서 명리학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국어, 영어, 철학을 가르치던 강사였던 그는 명리학에 심취하게 되면서 최근에는 상담과 교육을 주로 해왔다.

동시에 그는 20여년간 등단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꾸준히 습작해온 시인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노력해온 만큼 그에게 이번 등단은 남다른 기쁨을 안겨줬다.

그는 “새해, 새봄과 함께 파랑새처럼 날아온 당선 통지서를 두 번이나 읽었다. 순간 세상을 향해 저의 동공이 무한히 열려가는 것 같았다”고 당선소식을 접했을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고등학교부터 글에 관심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시 창작의 욕구가 생긴 건 대학에서 인문학과를 다니면서부터”라며 “갖고 있던 생각을 시로 풀어내기 위해 항상 깨어있는 생각을 가지려 한다. 당선작들도 평소 생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 써놨던 글을 정리하고 다듬으며 시인으로서 적극 활동할 생각”이라며 “마음 같아서는 바로 첫 시집을 내고 싶지만 쉽지 않으리라 본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차곡차곡 준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알렸다.

김진 시인은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사학과 철학, 영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김진명리학회 회장, 울산대학교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본보에서 ‘김진의 사주 인생론’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 ‘김 박사의 운명과 민중사상’, ‘김 박사의 실전 사주 통변 100제’ 등이 있다.

김보은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