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방역 철저·개인 위생 준수… 울산시민, 예전 일상 회복 차분히 준비
사회적 거리두기·방역 철저·개인 위생 준수… 울산시민, 예전 일상 회복 차분히 준비
  • 이상길
  • 승인 2020.03.24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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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퇴근 시내버스 승객 증가세

- 市·시민 합심해 확산 주춤 영향

- 학원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 철저한 방역 통한 정상화 도모

- 울산, 美서 입국 학생 추가 확진

- “사회적 거리 유지와 위생 철저”

“요즘 들어 출·퇴근 버스 승객들이 좀 많아진 것 같아요. 아마도 울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세가 주춤한 데다 마스크 착용만 확실히 하면 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어느 정도 정착됐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아무튼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해 예전 일상을 다시 찾았으면 합니다.”

울산 동구에 살면서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김모씨(36)는 최근 들어 시내버스 안 풍경이 달라지고 있음을 여실히 깨닫고 있다. 지난달 21일 울산에서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몇 주 동안 출·퇴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텅텅 비었던 시내버스에 예전처럼 승객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 실제로 24일 지역 시내버스 조합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초기 60%나 줄었던 승객수는 최근 50%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조합 관계자는 “최근 울산 코로나19 확진자가 주춤하면서 승객들이 늘고 있는 게 맞다”며 “확진자 발생 초기 60%나 줄었던 승객수가 요즘은 50%까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한 달이 지나면서 시민들이 초기의 지나친 공포심에서 벗어나 예전 일상을 조금씩 되찾는 분위기다. 이는 울산시와 시민들이 합심해 방역과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하면서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는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울산에서는 지난 18일 해외여행을 통한 6명의 무더기 확진자 발생 후 엿새 동안 1명의 추가 확진자만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첫 확진자 발생 후 한 달이나 지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철저한 방역 및 위생조치만 이뤄지면 필수적인 일상 및 경제생활은 어느 정도 회복하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시내버스 승객이 늘어난 것 외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던 지역 학원가도 서서히 정상운영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24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지역 학원과 교습소 3천435곳 가운데 598곳, 17.4%가 휴원했다. 앞서 지난 20일 2천6곳 58.4%가 휴원에 동참한 것과 비교하면 41%p나 떨어진 셈. 비록 교육당국의 ‘휴원’ 권고가 계속되고 있지만 생계가 막막해지자 철저한 방역 및 개인위생 속에서 문을 열어 정상 운영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학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정부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영세학원을 지원하기 위해 연 2% 금리로 최대 1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특례보증상품을 내놓기도 했지만 당장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빚만 늘어날 뿐 도움은 되지 않는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대신 수업 전 강의실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강사 및 학생 개인위생 준수를 통해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달 말부터 학원에 휴원 권고 공문을 4차례 보냈다.

강제 휴원은 지자체 권한이라 권고 외에는 별다른 방안이 없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민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여태익 울산시 시민건강과장은 “오는 4월5일까지 사회적인 거리두기 운동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상이나 경제활동을 막을 순 없다”며 “다만 활동을 최대한 줄이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철저한 방역 및 개인위생에 신경 써 확진자 발생을 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이날 1명이 추가되면서 37명으로 늘었다. 또 이날 3명이 퇴원해 완치자도 19명으로 늘었다. 신천지 이후 제2의 고위험군으로 지목된 해외입국자 전수조사는 이날까지 661명이 자진신고를 한 가운데 유증상자는 66명 중 63명이 음성으로 판정됐다. 3명은 검사 중이었는데 이날 미국에서 입국한 28세 학생이 추가로 확진을 받았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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