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일산진마을, 석면 슬레이트 제거 시급
울산 동구 일산진마을, 석면 슬레이트 제거 시급
  • 김원경
  • 승인 2020.03.2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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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석면가루 날려 주민건강 위협홍유준 의원 “지자체 적극 행정 필요”
울산 동구 일산진마을 내 노후주택 슬레이트 지붕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날리고 있어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울산 동구 일산진마을 내 노후주택 슬레이트 지붕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날리고 있어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울산시 동구 일산진마을 내 노후주택 슬레이트 지붕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날리고 있어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찾은 동구 일산진마을, 마을 곳곳에서 녹이 슬거나, 흉물스럽게 부서진 슬레이트 지붕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36가구가 모여있는 일산진마을 주택들은 1970~80년대 지어지다보니 대부분 슬레이트를 건축자재로 사용하고 있다. 또 한집 건너 한집이 쓰레기로 가득 찬 공·폐가였고, 낡은 집들 사이로 일산해수욕장에서 마을을 관통하는 편도 2차선 도로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마을은 일대 총 8개 블록(일산동 155번지, 6만3천600㎡)에 국토교통부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2012년부터 도로 4개 노선을 시작으로 3단계로 기반시설 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문제는 장시간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공사 진동과 내구연한이 초과되며 오래된 슬레이트가 부서지고 있다는 것.

슬레이트는 대표적인 석면 고함량(10∼15%) 건축자재로 내구연한인 30년이 지나면 날아서 흩어지는 석면 탓에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일산진마을 주민 A씨는 “공사가 장기간 진행되다보니 먼지 날림은 물론 슬레이트 지붕 폐가들이 부서지면서 흉물스럽고 악취도 심하다”며 “폐가 집주인들이 여러 사정으로 철거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자체에서 우선적으로 슬레이트 지붕이라도 철거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현재 동구청 환경위생과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슬레이트로부터 주민건강을 보호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매년 ‘슬레이트 처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택 소유주나 임차인이 신청하면 최소 172~427만원까지 철거비용을 일부 지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슬레이트 지붕 철거 후 리모델링 등 추가적인 비용이 적지 않게 들다보니 대부분 영세민인 일산진마을 주민들에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

이에 동구의회 홍유준 의원은 슬레이트가 주민들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만큼 철거작업을 주택소유주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유준 의원은 “석면은 1등급 발암물질이다. 일산진마을은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닷가에 위치해 석면은 알게모르게 해변, 인근 주택까지 날아가고 있다”며 관리가 시급하다고 제기했다.

이어 “일산진마을 주택소유자 대부분이 영세민들이라 스스로 철거하도록 둔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주택 소유주들에게 기한을 정해 슬레이트 제거를 요청하고,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행정에서 예산을 투입하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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