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고용시장 ‘비대면 채용’ 확산
코로나19 장기화… 고용시장 ‘비대면 채용’ 확산
  • 김지은
  • 승인 2020.03.23 2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이노베이션, 신입사원 필기전형도 화상으로 진행온라인으로 채용설명회 대체·정보 제공하는 기업도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이 SK서린빌딩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시험하는 모습.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이 SK서린빌딩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시험하는 모습.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과정에 비대면(언택트)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고용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채용을 연기하던 기업들이 화상 면접을 진행하거나 채용설명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화상 면접을 도입한 데 이어 필기전형도 화상으로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이달 초 화상면접을 도입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채용을 정상화했다. SK이노베이션 화상면접은 지원자가 자택 등에서 노트북이나 PC 등 기기로 프로그램에 접속해서 회사 면접관과 질의응답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신입사원 필기전형을 화상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심층역량검사’를 새로 도입함으로써 채용 전 과정에 비대면 방식을 적용했다.

전날 실시된 온라인 심층역량검사는 응시자가 사전 고지된 매뉴얼에 따라 각자 PC에서 ‘화상통화 시스템’에 접속한 후,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온라인 검사를 진행하고 감독관들은 화상으로 지원자들이 원만하게 시험을 보고 있는지를 지켜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시험에는 응시자 300여명이 참여해 3회로 나눠 진행됐다.

감독관 한 명이 담당하는 응시자는 10명으로, 이는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필기전형에 비해 절반 수치다. 온라인 검사가 처음으로 진행되는 만큼 응시자들이 시험 진행에 대해 낯설게 느낄 수 있기에, 응시자들이 느낄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판단에서다.

SK이노베이션 김상호 인재개발실장은 “입사를 꿈꾸며 오랜 시간 준비해온 지원자를 위해서라도 채용 일정을 연기나 중단 없이 진행하는 것도 기업의 책임이라 판단했다”며 “회사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전략으로 구축한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채용 과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화상면접을 진행 중이거나 온라인으로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LG전자는 경력직 지원자에 대한 1차 실무 면접을 화상면접으로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상시채용 지원자 면접을 모두 화상면접으로 전환했고, CJ그룹 또한 다음달 진행할 일부 직군 공개채용에서 화상면접을 도입할 예정이다.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로 채용정보를 전달하는 방식도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더욱 확대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일제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채용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SK그룹은 온라인 채용설명회 ‘SK커리어스’도 개최할 예정이다.

IT업계 기업인 라인플러스와 이스트소프트 등은 올해 상반기 채용 전 절차를 100%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72개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채용전형 도입을 조사한 결과 31.2%가 현재 온라인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이거나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특히 비대면 방식을 진행 중이거나 예정이라는 기업의 57.8%는 코로나19 확산이 온라인 전형을 도입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채용 전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이유로는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서’(45.7%, 복수응답)에 이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진행이 부담돼서’(36.2%)가 2위를 차지했다.

김지은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