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양市에서 10배 돌려받은 남구
중국 랴오양市에서 10배 돌려받은 남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3.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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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반가운 소식들이 봇물을 이루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 17일 울산 남구청에 날아든 희소식도 그런 본보기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랴오닝 성(遼寧省) 중심부에 있는 도시이자 남구청의 교류도시인 중국 랴오양 시(遼陽市)에서 마스크 1만 장을 남구청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왔던 것이다. “겨우 1만 장?”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흘려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그런 게 아니다. 따뜻한 정(情)과 체온을 한가득 느낄 수가 있다.

서신 앞머리에 적힌 “혹독한 겨울에 송백의 기상을 알 수 있고, 어려움 속에서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는 법”이라는 표현만 보아도 랴오양 시의 결정이 대단한 우정, 우호의 표시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그 다음 글귀를 보자.

“랴오양 시 인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전력을 다하던 중에 귀 구청의 위로서한과 기원을 담은 동영상과 기증해 주신 방역물자를 받았습니다. 이 은혜를 갑절로 갚기 위해 의료용 마스크 1만개를 남구청에 기증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만하면 더 이상 군더더기 말이 필요 없지 싶다. 남구청이 마스크 1천 장과 방호복 200벌을 랴오양 시에 기증한 때는 지난 2월 19일. 이때 남구청은 랴오양 시민들이 코로나19로 겪고 있을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기를 바라는 응원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도 같이 보냈다. 세계의 따가운 눈초리가 중국으로만 쏠리고 있을 즈음 느꼈을 그들의 고마운 마음을 상상해 보라.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은 흔히 부정적 비유로 쓰이지만 더러는 긍정적 비유로 써도 무방하지 않을까. 1천 장 대 1만 장. 갑절이 아니라 10배로 되갚아주려는 랴오양 시는 마음이 따뜻하게 와 닿는다.

랴오양 시의 편지글 속의 표현 “혹독한 겨울에 송백(松柏=소나무와 잣나무)의 기상을 알 수 있고, 어려움 속에서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는 말은 지구촌 공동의 진리일 것이다. 한중(韓中) 양국의 우호교류가 남구청-랴오양 시의 교류를 거울삼아 무한대로 뻗어나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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