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잇따른 울산 ‘건조 경보’ 화재 위험 ‘비상’
산불 잇따른 울산 ‘건조 경보’ 화재 위험 ‘비상’
  • 성봉석
  • 승인 2020.03.2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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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대복리 야산 200㏊ 불타고 진화 헬기 추락 실종자 사망석남사 야산 화재 1시간만에 진압… 0.1㏊ 소실·인명피해 없어주차 차량·단독주택도 ‘火’… “대기 매우 건조 화재 예방 유의”
지난 21일 오후 2시 8분께 울산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 인근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지난 21일 오후 2시 8분께 울산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 인근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지역에 지난 13일부터 ‘건조주의보’가 지속 중인 가운데 지난 21일부터 ‘건조경보’로 격상되면서 산불 등 화재 위험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 8분께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 인근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산림 및 소방당국은 인력 130여명과 헬기 3대를 동원해 1시간여 만에 불을 껐다.

이 화재로 인해 산림 0.1㏊ 상당이 소실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1시 47분께는 울주군 대복리 502번지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이 아파트와 주택이 있는 민가 가까이 내려오면서 웅촌면과 청량읍 일대 3개 마을 주민 4천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1인 가구 노인 등 이재민 55명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나자 공무원, 소방관 등 5천여명과 헬기 48대 등을 동원해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고, 21시간여 만인 20일 오전 11시께 진화했다.

산불로 인해 헬기 1대가 진화 작업 중 추락해 부기장이 숨지고, 기장은 중상을 입었다.

또 산불 현장인 청량면 야산 등산로에선 20일 불에 훼손된 시신 1구가 발견돼 경찰이 이번 산불과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산불 피해 규모는 총 200㏊ 규모로 추정된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화재·헬기 추락 사고 전담반(24명)을 설치하고,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공조해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다.

또 울주군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웅촌면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및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산불로 인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조기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산불 외에도 22일 오전 10시 50분께 울주군 범서읍 천상 인근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했고, 이어 오후 11시 57분께는 중구 남외동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는 등 각종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울산지역은 지난 13일 건조주의보가 발효된데 이어 21일 오전 9시부터는 건조경보로 한단계 상향돼 각종 화재의 위험이 큰 상태다.

실효습도(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가 이틀 이상 25% 이하가 예상되면 건조경보, 35% 이하가 예상되면 건조주의보가 발효된다.

특히 울주군지역은 산불 발생 평균 위험지수 ‘높음’ 단계가 지속되면서 19일과 20일 ‘대형산불 위험예보’가 내려진 바 있다. 지난 19일 산불이 발생 당시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발효된 가운데 초속 19m 이상의 바람이 불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울산에 건조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실효습도가 34%로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대기가 매우 건조한 가운데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어도 작은 불씨가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산불 등 각종 예방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울산에서 발생한 가장 큰 산불은 2013년 울주군 언양읍과 상북면 일대에서 발생한 화재로, 총 280㏊의 산림이 사라졌다.

이번 웅촌면 산불은 산림 총 200㏊가 불에 타면서 언양읍 산불에 이어 지난 10년 내 두 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됐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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