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웅촌 산불 진화헬기 실종 부기장 숨진 채 발견
울산 웅촌 산불 진화헬기 실종 부기장 숨진 채 발견
  • 성봉석
  • 승인 2020.03.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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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야저수지 내 추락 동체 인근서… SNS 등 의인 추모 잇따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 사고 조사 위원회 관계자가 지난 20일 회야저수지에서 산불 진화작업 중 추락한 헬기의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잔해물을 살펴보고 있다. 	최지원 기자
국토교통부 항공·철도 사고 조사 위원회 관계자가 지난 20일 회야저수지에서 산불 진화작업 중 추락한 헬기의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잔해물을 살펴보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산불 진화 과정에서 추락한 헬기에 탑승했던 부기장이 실종 26시간 30여분만에 결국 숨진 채로 발견됐다.

22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5시 55분께 울산시 울주군 회야저수지 바닥에서 헬기 부기장 A(47)씨를 발견해 인양했다. A씨는 헬기 동체에서 4~5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앞서 부기장 A씨와 기장 B(55)씨가 탑승했던 헬기는 지난 19일 오후 3시 40분께 진화 작업을 위해 울주군 청량읍 회야저수지 일대에서 물을 뜨다가 추락했다. 헬기는 저수지 인근 산비탈을 충격한 뒤, 그대로 저수지로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기장 B씨는 추락 과정에서 탈출해 산비탈에 매달려 있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며, 요추와 안와골절 등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그러나 부기장 A씨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고, 울산지역 전 소방 구조대원이 현장에서 실종자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실종 26시간 30여분만에 발견됐다.

지난 19일 오후 3시 40분께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산불 진화를 위해 청량읍 회야저수지 일대에서 물을 뜨다가 추락한 헬기가 22일 인양됐다.
지난 19일 오후 3시 40분께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산불 진화를 위해 청량읍 회야저수지 일대에서 물을 뜨다가 추락한 헬기가 22일 인양됐다.

 

열악한 기상 조건 속에 진화 작업을 벌이다 사망한 고인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표했고, SNS와 지역 인터넷 카페에서는 추모의 글이 잇따랐다.

한 시민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시민들을 위해 의로운 일을 하시다가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의인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한편 울산시와 울주군이 민간업체에 임차한 것으로, 기종은 ‘벨214B-1’이다. 사고 헬기는 1982년 미국에서 제조됐으며, 현재 항공업체 헬리코리아 소유로 확인됐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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