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때
지금은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3.19 2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인을 기초수급자라고 밝힌 70대 할머니가 마스크 40장과 현금 100만원이 든 검은 봉지를 울산 남부경찰서에 맡기면서 대구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쪽지를 함께 남기고 돌아갔다는 훈훈한 미담이 들려왔다. 그러나 아직도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 개학을 또 연기하는 바람에 자녀들은 학교에 못가고 친구도 못 만나니 답답하고 부모들은 24시간 자녀들을 돌봐야 하니 모두 힘들어한다.

지금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나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사람이나 모두가 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느라 모임을 못하니 회식자리도 사라졌고, 방청객이 모여야 하는 방송도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관중이 모여야 하는 공연이나 운동경기도 취소되고, 소비가 없으니 모든 업종이 연쇄적으로 휴업 또는 폐업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언제 다시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므로 자영업자들도 힘들고, 일용직 근로자들이나 아르바이트로 생활해온 청년 대학생들도 일자리가 사라져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국내에 확진자가 30명을 헤아릴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갑자기 신천지에서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한 달 만에 모든 삶이 뒤틀려 버리고 말았다. 온 국민이 서로 협력하고 힘을 합쳐도 극복하기 어려운 마당에 마스크 값이 오를 것을 눈치 채고 이익을 챙기려고 발 빠르게 마스크를 사재고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어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길게 줄을 서서 사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마스크에 대한 불만이 꼬리를 물었다.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나 방역당국 공무원들 모두 너무 고생하고 있고, 선별진료소 의료진과 확진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식사와 생필품을 공급하는 모든 분들이 일선에서 고생하며 코로나 바이러스와 잘 싸워주고 있다. 모두가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도 선별진료소나 병원에 시민들이 성금과 마스크와 식품을 들고 와서 힘내라고 응원해 주고 있어 감동을 받고 힘을 낸다고 한다.

지금은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때다. 비방하는 글을 만들어 퍼뜨리거나 가짜뉴스를 만들어 고생하는 분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언행을 삼가야 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을 이상한 사람이나 죄인 취급하는 것도 안 될 일이다. 누구나 감염될 수 있으며 오히려 감염된 사람은 자신 때문에 가족이나 직장동료가 확진을 받거나 자신이 속한 직장이 폐쇄되는 경우가 생길 때 더 큰 심적 괴로움을 겪게 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신천지 신자들 때문에 사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감염된 신천지 신자들도 고통을 받고 있는 우리 국민이요 우리 이웃들이다. 잘못된 교리로 사람들을 미혹하여 정신적, 금전적 피해를 주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는 정죄 받아 마땅하지만 일반신자들은 보호받아야 한다. 신천지 신자들이 신천지 교리가 잘못된 것을 깨닫고 돌아온다면 우리 사회와 건전한 교회에서는 이들을 따뜻하게 받아주고 바르게 지도해서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외국의 상황을 보면 우리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 국내 상황을 아무리 잘 관리해도 자칫 잘못하면 해외에서 다시 유입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두가 협력해서 잘 대처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상경제회의를 신설하여 경제가 회복되도록 전방위적 대책을 세우고 취약 계층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소멸되어도 모든 상황이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회복할 때까지 우리 모두가 인내심을 가지고 기도하며 서로 위로하고 격려할 때 잘 이겨낼 줄로 믿는다. 성경은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위로하며”(고린도후서 1장 4절)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히브리서 10장 24절)고 했다.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시인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