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와 ‘政’ 그리고 ‘情’
COVID19와 ‘政’ 그리고 ‘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3.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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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와 함께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로 유명한 넷***에서 최근 새로운 동영상을 선보였다. 역병이 창궐한 조선을 시대배경으로 삼아 구중궁궐에서 일어나는 권력암투와 그 와중에 쓰러져가는 백성들, 그리고 그들을 지키고자 애쓰는 이들의 눈물과 희생에 대한 이야기, 바로 「킹덤2」라는 드라마다. 앞서 방영된 전편에서 워낙 많은 이슈와 화제를 일으켰기에, 며칠 전 개봉된 시기가 공교롭게도 코로나19와 연결되면서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킹덤2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역병’에 대처하는 장면들을 보면 묘하게도 요즘의 세태와 저절로 연결이 된다. 뉴스와 신문을 통해, 그리고 우리가 직접 보고 들으면서 체험하고 있는 현실 속의 상황들이 드라마 속 가상의 장면들과 하나하나 겹쳐지면서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던진, 어쩌면 우리 사회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제법 오래 전 우리 사회는 ‘사스’와 ‘메르스’라는 새로운 질병 때문에 큰 곤혹을 치른 적이 있었다. 2003년 ‘사스’가 휩쓸 때는 체계적으로 사회적인 대비가 제대로 되어 있어서 확진자 수도 적었고,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많은 국민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도 그 이후에 즉각 신설되었다. 그러다가 2015년 ‘메르스’가 상륙했을 때는 불행하게도 아시아권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말았다. 지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도 한때는 ‘제방 너머 큰물이 밀려오듯’ 한꺼번에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낳아 혼란과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체로 큰 물줄기를 틀어쥐고 있는 것처럼 상황이 조금씩 안정되어 가고 있다.

17일 교육부장관의 발표에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었던 초·중·고, 특수학교의 개학시기가 4월 6일로 미뤄지면서 안도와 걱정의 한숨을 한꺼번에 내쉬어야 할 판이다. 아직 면역력이 잘 갖추어지지 못한 어린이들이 단체생활 과정에서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추진한 정책에 믿음이 간다면 안도의 한숨이 되겠지만, 앞으로 2주 동안 아이들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면 이는 걱정의 한숨이 될 것이다.

공자의 ‘논어’에 「政者 正也」라는 문구가 있다. “정치(政)란 바로(正)잡는 것이다”라고 풀이해 본다면, 코로나19로 비롯된 여러 가지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역할에 대해 따끔한 질책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국민과 학부모들의 한숨을 덜어내기 위한 ‘正’의 활동에 정치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한다.

긴급돌봄을 위해 학교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돌봄실무사들과 현장의 교사들, 막상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자니 불안하고 집에 혼자 두기도 두려운 맞벌이 학부모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사라져버린 저녁 모임 등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소상공인들, 매출 절감으로 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기업체들. 이 모두에게 시원한 소나기가 되어줄 정치(政治)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벌써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하려는 일부 지자체도 있고, 정부와 국회에서도 추경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청에서도 지난해 3월 모든 공립유치원과 초·중·고 전체 학교에 보건교사를 100% 배치한 덕분에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교별로 핵심대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직 다른 지역에서는 60%대에 불과한 배치율을 감안해 본다면, 교육청의 보건교사 배치는 그야말로 ‘正’이 아닐까 싶다. ‘正’이 ‘停(머무르다, 멈추다)’이 아니라, 계속 되돌아보고 또 되돌아보면서 교육 현장의 아쉬움과 부족함을 꾸준히 채우기 위한 ‘情’린을 잊지 말아야 할 것같다.

김용진 울산시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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