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외 방문 통한 ‘코로나19 확산’ 경계령
울산, 해외 방문 통한 ‘코로나19 확산’ 경계령
  • 이상길
  • 승인 2020.03.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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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모로코 다녀온 모녀에 가족·친척까지 5명 확진

- 헝가리 다녀온 펜싱 선수도 확진판정… 울산 6명 추가돼

- “유럽 갔다온 시민 명단 받아 건강상태 확인 등 능동 감시”

울산 코로나19 확진자 주된 감염 원인이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 감염을 주도했던 신천지 고위험군에 대한 울산시의 전수조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이젠 해외여행을 통한 감염 확산이 의심되고 있다.

18일 울산에서는 총 6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들 6명이 해외여행을 했거나 해외여행자의 가족이나 친척이어서 해외여행 관련 감염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먼저 이날 오전에 확진판정을 받은 31번과 32번의 경우 모녀관계로 31번은 만 26세 여자로 서울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실거주지는 울산 중구로 지난 17일 북구지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32번 확진자인 어머니도 같은 날 같은 곳에서 검사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 모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스페인과 모로코를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자가용을 이용해 울산 집으로 왔다.

이날 오후에 확진판정을 받은 33번 확진자는 만 25세 중구 거주 여자 펜싱 선수로 확인됐다. 강원도 소속의 이 선수는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유럽 헝가리를 다녀왔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는 유럽에 있던 13일 인후통 증세를 나타냈고, 귀국 후 16일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늦게 유럽 스페인과 모로코를 갔다 온 32번 확진자의 가족과 친척 3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34번 확진자는 만 58세의 남자로 32번 확진자의 남편이다. 그는 자영업을 하고 있고, 이날 오전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확진판정을 받았다.

35번 확진자는 만 24세의 남자로 32번 확진자의 아들이다. 그는 대학생으로 역시나 이날 오전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확진판정을 받았다. 34번과 35번 확진자는 현재 무증상이다.

36번 확진자는 만 20세의 남자로 32번 확진자의 조카다. 그는 회사원으로 이날 오전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는 현재 기침, 가래, 흉통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는 앞서 29번과 30번 부부 확진자도 필리핀에 다녀온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29일 출국해 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형우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은 “최근 유럽에 다녀온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유럽을 다녀온 울산시민은 스스로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시도 유럽을 갔다온 시민 명단을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아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능동 감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에 의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국가들이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잇따라 내리면서 향후 2주일 동안 해외 여행객이 대거 귀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확진자(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부분 국가에서 (한국인) 입국 금지나 여러 가지 격리조치를 하면서 2주일 정도는 교민과 유학생, 여행자들의 (국내)입국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국내 입국자들은) 철저한 검역을 거치고 지역사회에 들어왔을 때 최소한 2주간 자가격리를 유지해 달라”며 “추가적인 해외 유입에 의한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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