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위기 속 '극복'의 전진기지 될 것”
“전례없는 위기 속 '극복'의 전진기지 될 것”
  • 김지은
  • 승인 2020.03.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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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 터 뷰 - 박경환 SK 울산Complex 총괄

-“삼중고 속 구성원이 갖고 있는 위기극복 DNA 만큼은 역대 최고”
-VRDS로 연간 2~3천억 추가 수익 기대… 이달 말 상업생산 가능
-클린 CLX 활동으로 환경문제 개선·지속적 사회적가치 창출 선도
 

박경환 SK 울산Complex 총괄.
박경환 SK 울산Complex 총괄.

 

박경환 SK 울산Complex 총괄이 전례없는 삼중고(三重苦) 속에서 위기극복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환 SK 울산Complex(울산CLX) 총괄은 18일 사내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 대해 “우리는 이번 위기를 이겨낼 것이고, SK이노베이션의 심장인 울산CLX가 그 전초기지로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8년에 입사해 울산CLX에서 30년 넘게 근무를 했는데 이런 어려움은 처음이다. 과거에는 어려움이 하나나 많아야 두 개, 즉 이중고(二重苦)지만 이번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소위 삼중고(三重苦)”라며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삼중고 모두가 글로벌 차원 이슈이자, 서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울산CLX 총괄로서 아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심장인 울산CLX가 뛰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크게는 대한민국 석유화학의 중심을 지켜내는 일이다. 저 뿐만 아니라 울산CLX 전 구성원 모두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전과 응전의 역사 중심엔 ‘위기극복 DNA’

박 총괄은 “울산CLX가 이번 위기 극복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SK이노베이션의 심장을 지키는 사람인 이유도 있지만, 우리 후배들과 대한민국에 더 강한 심장을 전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울산CLX를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평가했다.

수직계열화와 지상유전을 건설하는 고도화 설비, 외국자본과의 합작시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시켰고, IMF(글로벌 위기)때도 울산CLX는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는 것이다.

박 총괄은 “이러한 경험들은 위기를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 삼아 온 울산CLX 전 구성원들이 가진 DNA에서 나온 것”이라며 “모든 경영진들이 말씀하신 ‘위기는 극복되고, 새로운 성장을 낳는다’라는 것을 이번에도 울산에서 입증해 내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쇠는 두드릴 수록 단단해진다. 울산CLX 구성원들에게 가장 걸맞는 속담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오히려 더 단단해 질 것”이라며 “시황은 최저지만 우리의 위기극복 DNA 만큼은 역대 최고”라고 덧붙였다.

박 총괄은 울산CLX의 위기극복 DNA와 관련된 사례로 임금교섭,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등을 꼽았다.

박 총괄은 “역대 최단기간에 마무리된 이번 임금교섭이 위기극복 DNA의 한 예”라며 “올해 새롭게 출범한 노동조합 집행부가 소통과 이해를 기반으로 2017년에 만들었던 임금교섭 모델에 합의했고 구성원들이 84.2%라는 높은 찬성률로 지지하며 ‘이번 악화된 경영상황을 이겨내서 더 큰 행복을 만들어 나가자’고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1월 말 기계적 준공을 마친 VRDS는 당초 계획보다 3개월 가량 앞당겨 준공됐다”면서 “공기 단축을 통한 비용절감이나 VRDS 운영을 통한 수익창출 외에도 어려운 시기에 미래를 위한 또 하나의 대형프로젝트를 완수했다는 무형의 자신감도 위기극복 DNA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준공 완료된 울산CLX의 VRDS.
지난 1월 말 준공 완료된 울산CLX의 VRDS.

◇VRDS 가동으로 기업가치 제고·산업발전 기여

VRDS는 울산CLX 내 기존 장생포역이 위치했던 약 8만3천㎡(2만5천평) 부지에 건설됐는데 설비 연결 배관 길이만 240km로 북한산 높이의 약 290배 정도다. 전기, 계장 공사에 들어간 케이블 길이는 서울~울산 간 거리의 3배, 설치된 장치들의 총 무게는 15t 관광버스 1천867대의 무게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VRDS는 감압 증류 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 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그는 “건설 기간 중 하루 평균 1천150여명, 약 88만명의 근로자가 투입됐는데 조선업 등의 불황으로 침체에 빠져 있는 울산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현재 시험 운전 중인 VRDS는 이달 말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VRDS 가동시 “매년 2천억~3천억원의 추가 수익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환경분야 사회적가치도 창출하게 돼 우리회사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상업생산을 성공적으로 시작해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CLX의 스마트 플랜트 중 ‘회전기계 위험예지’ 시스템.
울산CLX의 스마트 플랜트 중 ‘회전기계 위험예지’ 시스템.

 

◇클린 CLX로 경쟁력 강화·에너지 절감 집중

박 총괄은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총괄은 “‘울산CLX는 환경부정영향을 줄이기 위해 클린 CLX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울산CLX의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것과 함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린(Clean) CLX는 깨끗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울산CLX의 사회적가치 창출 활동으로, Clean Air, Clean Water, Clean 일터, Clean Life 네 가지 영역으로 진행되며, 울산CLX는 이를 통해 환경문제 해결과 지속적인 사회적가치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직원들에게 “올해 정말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나간 어려움들도 당시로 보면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었다. 돌이켜보면 그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은 우리 울산CLX 심장을 더 뛰게 했고, 그 심장 위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가 훌륭하게 극복했다”면서 “이번에도 심장인 울산CLX가 흔들리지 않고 하나된 힘을 발휘한다면 더 큰 행복을 만들어 낼 것이고 올해 연말에는 ‘참 다사다난했던 한 해, 행복하게 잘 보냈다’라고 회상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기극복의 DNA를 가지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울산CLX의 발걸음을 함께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1962년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공장으로 설립된 SK 울산Complex는 여의도 면적의 약 3배에 이르는 약 830만㎡(250만평)의 부지에 34기의 대형 원유 저장 탱크를 보유해 우리나라 전 국민이 1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인 약 2천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의 석유제품과 고급윤활기유, 각종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8개의 전용 부두를 이용, 하루 44만 배럴 연간 약 1억6천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울산CLX의 Do Green 캠페인 ‘깨끗하게 잘 먹었습니다’.
울산CLX의 Do Green 캠페인 ‘깨끗하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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