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남구을 경선, ‘전직 울산시장 맞대결’ 김기현 예비후보 승리
통합당 남구을 경선, ‘전직 울산시장 맞대결’ 김기현 예비후보 승리
  • 정재환
  • 승인 2020.03.17 2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당 남구을 경선서 박맹우 첫 현역패배
서병수 동생 서범수, 경선 승리로 ‘형제 공천’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울산 남구을 후보 경선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승리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부산·울산·경남(PK) 지역구 경선 결과를 후보자 측에 통보했다.

김기현 전 시장은 60.4%를 확보해 이 지역구 현역인 박맹우 의원(39.6%)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김 전 시장은 이 지역에서 내리 3선(17∼19대 국회)을 한 데 이어 울산시장을 지냈다.

김 전 시장은 자신이 통합당이 제기하고 있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은 3선 울산시장을 거쳐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번 남구을 경선 결과는 경선 절차를 밟은 통합당 현역 의원 중 첫 패배 사례다.

울산 남구갑에서는 이채익 의원이 61.4%를 얻어 최병국 전 의원의 아들인 최건 변호사(45.6%·정치신인 가점 7% 포함)를 눌렀다.

울주는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이 64.9%를 얻어 장능인 통합당 상근부대변인(55.1%, 청년·신인 가점 20%)을 제쳤다. 서 전 청장은 부산 부산진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동생이다. 형제가 나란히 공천장을 받게 된 것이다.

중구 경선 결과 박성민 전 중구청장(64.0%)이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44.0%·신인 가점 7%)을 제쳤다.

동구 경선에서는 권명호 전 동구청장(72.8%)이 정경모(27.2%) 혁신통합추진위원을 압도적 차이로 눌렀다.

박대동 전 국회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은 북구를 제외한 울산지역 5개 지역구 경선에서는 청년·정치신인들이 모두 현역 및 기성정치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초했다.

이미 조직력에서 열세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출발한 청년·정치신인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선거운동조차 불가능할 만큼 인지도를 올리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남구을 공천을 확정지은 김기현 후보는 “경선 결과가 울산의 승리, 나아가 대한민국의 승리가 될 수 있도록 뼈를 깎고 온몸을 던져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던져서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승리, 울산 승리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남구갑 이채익 후보는 “이제 경선에 참여했던 통합당 모든 후보들이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는 한편 경선과정의 잡음들을 말끔히 씻어내고 선정된 후보에게 힘을 모으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줄 때”라며 “통합당 총선 후보들은 국민적 우선순위에 맞춘 세련된 정책 제시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실천해 국민과 울산시민에게 희망의 정치를 보여 주자”고 말했다.

울주군 서범수 후보는 “울주군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20%라는 전국 최고의 가산점 차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울산과 울주의 성공 DNA를 깨우고, 대한민국의 성장 발판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구 박성민 후보는 “저의 꿈은 소외된 사람이 없는 세상, 낙오자가 없는 세상, 열분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저의 소박한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이 되어 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동구 권명호 후보는 “경선기간 동안 보내준 충고의 말을 깊이 새기고 국가의 백년대계와 국민의 안녕,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쓰러져가는 동구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재환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