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이웃을” 울산 각계각층 코로나19 온정
“나보다 이웃을” 울산 각계각층 코로나19 온정
  • 성봉석
  • 승인 2020.03.1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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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기초수급자 노점상인·주민·주지스님·식당주인·취업준비생 기부 잇따라

울산지역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익명의 주민부터 기초수급자, 스님 등 각계각층의 온정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에게 따스한 힘을 주고 있다.

17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70대 기초생활수급자라고 밝힌 익명의 시민이 마스크와 현금을
17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70대 기초생활수급자라고 밝힌 익명의 시민이 마스크와 현금을 "대구의 어려운 분을 위해 써 달라"며 전달했다고 밝혔다.

17일 울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께 남부서 정문 경비 근무를 서고 있는 의경에게 한 70대 할머니가 다가왔다.

이 할머니는 “서장님에게 전달해 달라”며 의경에게 검은색 비닐봉투를 전한 뒤 이를 다시 돌려주려는 의경에게 손사래를 치며 발길을 돌렸다.

비닐봉투에는 할머니가 직접 쓴 손편지와 함께 마스크 40개, 현금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마스크 40개 중 25개는 남구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하는 것이었다.

할머니가 한 자 한 자 눌러쓴 편지에는 “서장님. 저는 신정3동 기초생활수급자 70대 노점상인입니다”라며 “대구의 어려운 분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 성금을 보냅니다. 어려운 분에게 쓰셨으면 고맙겠습니다”라고 적혔다.

울주군 두서면에서는 익명의 주민이 17일 두서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저소득층 등에 전해달라며 마스크 10매와 현금 10만원을 기부했다.

이 주민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어렵게 구한 만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저보다 꼭 필요한 그 누군가에게 나줘 주는 게 맞다고 판단해 기부하게 됐다”며 “저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울주군 두서면 지역 내에 소재한 사찰‘승용사’의 주지 보현스님이 17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백미 10kg 40포를 두서면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울주군 두서면 지역 내에 소재한 사찰‘승용사’의 주지 보현스님이 17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백미 10kg 40포를 두서면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두서면 지역 사찰 ‘승용사’ 주지 보현스님도 이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백미 10㎏ 40포를 두서면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보현스님은 “이번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지역 저소득층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울주군 두서면에 거주하는 익명의 주민이 17일 마스크 10매와 현금 10만원을 지역 내 저소득층과 매일 사회활동을 위해 필요로 하는 분에게 지원해 달라며 두서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전달했다.
울주군 두서면에 거주하는 익명의 주민이 17일 마스크 10매와 현금 10만원을 지역 내 저소득층과 매일 사회활동을 위해 필요로 하는 분에게 지원해 달라며 두서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전달했다.

또 온양읍에서는 익명의 여성이 이날 온양읍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직접 만든 마스크 80여장을 기부했다.

이 여성은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 필요하신 분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쪽지를 남겼다.

남구 신정1동 행정복지센터에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소소한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취업준비생 이현수씨가 16일 남구 신정1동행정복지센터에 마스크 78장을 기부하고 있다.
남구 신정1동 행정복지센터에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소소한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취업준비생 이현수씨가 16일 남구 신정1동행정복지센터에 마스크 78장을 기부하고 있다.

남구 신정1동에서도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기부 릴레이가 이어졌다.

17일 신정1동에 따르면 지난 12일 취업준비생 이현수씨(26)가 신정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황사예방을 위해 미리 구입해뒀던 마스크 78장을 기부했다.

또 앞서 지난 11일에는 남구 신정시장에서 수제비를 파는 식당주인 임모씨가 신정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코로나19로 힘든 이웃을 위해 사용해 줄 것을 부탁하며 커다란 돼지저금통을 기탁했다. 전달된 돼지저금통에는 9만2천원 가량의 현금이 채워져 있었다.

이들은 코로나로 힘들어 하는 이웃을 위해 작은 정성을 보태고자 기부를 하게 됐다며, 작은 실천이 코로나를 이겨내는 이웃주민들에게 희망이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

신정1동은 기부된 금액을 재해구호협회로 기부 처리하고, 마스크는 일일노동으로 생계유지 중인 저소득 일용근로자와 사각지대 대상자에게 지원해 자활자립을 도울 계획이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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