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부동 신축아파트 공사장 인근 건물균열 피해 호소
울산, 서부동 신축아파트 공사장 인근 건물균열 피해 호소
  • 김원경
  • 승인 2020.03.1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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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건물 철거작업 진행중… 진동·소음·분진 등 주민들 노이로제 호소
울산 동구 서부 1차 아파트 인근 철거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진동으로 크랙게이지(균열폭 측정기)의 변화가 감지됐다. 사진은 17일 동구 서부 1차 아파트 내 크랙게이지가 설치된 벽면 모습. 최지원 기자
울산 동구 서부 1차 아파트 인근 철거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진동으로 크랙게이지(균열폭 측정기)의 변화가 감지됐다. 사진은 17일 동구 서부 1차 아파트 내 크랙게이지가 설치된 벽면 모습. 최지원 기자

 

울산시 동구 한 대규모 아파트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이 건축물 철거과정에서 생긴 건물 균열과 소음공해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올해로 입주 28년차인 동구 서부동 서부1차아파트, 이 지역 일대에는 A건설사가 대지면적 4만8천m²에 지하 5층~지상 최고 37층 18개동 2천687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 중이다. 이를 위해 건설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부지 내 미포아파트와 외국인사택 등 기존 건물 철거작업을 진행한 상태. 아직 착공신고조차 되지 않은 단계이지만 기존 건물 철거과정에서 생긴 소음, 분진, 균열 문제들로 인해 주민들은 지난 4개월간 일상생활이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서부1차는 신축아파트 공사현장과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으며, 특히 116동은 3면이 모두 공사현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해당 구청의 10회 현장 소음측정 결과 2차례 공사장 소음기준(65데시벨)을 넘어 과태료가 부과되기도 했다.

116동 주민 윤정순(57)씨는 “식탁이 흔들릴 정도였으니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계속되는 소음으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 건물 철거가 이 정도인데 앞으로 공사가 시작되면 더 큰일이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114~116동에서 접수된 균열피해 접수만 20여세대이다. 주민들은 인근에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철거공사 전 건물 균열발생 부위 80곳에 크랙게이지(균열폭 측정기)를 부착해 변화를 지켜봐 왔다.

그 결과 공사현장과 가장 인접한 116동에 부착한 8개의 크랙게이지 중 절반이 미세한 변화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본근 입주자대표회장은 “114~116동 3개동에만 20세대가 균열이 접수됐고 인접 동까지 전수조사하면 더 많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8년 된 서부1차 26개동 중 8개동이 진동에 취약한 PC공법(조립식)으로 건축돼 주민들이 균열에 민감한 상황이니 곧 시작될 공사에서는 안전한 공법으로 피해가 주민들에게 발생하지 않게 진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대단지 아파트를 건립하면서 주민들과 제대로 된 공청회 한번 진행하지 않았다”며 “학생 통학로 폐쇄에 따른 대책과 일조 장애에 때한 대책 수립을 위해 반드시 주민공청회를 열어 줄것”을 요구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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