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의 언급과 직접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박희태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간의 사정을 보면 정 최고가 이런 비판을 쏟을 만 했다. ‘박 대표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외부에서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 일부 당직자의 변(辯)이였다. 특히 언론이 앞서가고 있다고 했다. 누가 들어도 웃을 이야기다. 정치권에서 설(說)을 퍼트리고 이를 보도하면 그것이 결국 정설(定說)로 귀결됐음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언론에 덤터기를 씌우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분위기를 조성해 당초 의도대로 임의의 인물을 공천하는 것이 바로 ‘폐쇄적 공천’이다. 이번 울산 북구 재선거는 그런 하향식 공천 방식은 안 된다. 행여 박 대표를 주위에서 막 무가내로 밀어낸다 해도 예상 후보들과 공정한 경선을 거쳐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향후 내부 분열을 방지하고 패자들을 승복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울주군수 재선거 당시, 막판까지 공천문제로 울산 한나라당이 내홍을 겪었던 사실을 상기하면 이번 북구 공천은 ‘공개적 공천제’로 가야 마땅하다. 정치인의 비중, 지역 여론, 공개정책토론 결과를 종합해 후보를 결정하면 된다. 내달 선거를 앞두고 이런 과정을 거치려면 시간이 충분치 못하다는 취약점이 있긴 하나 서두르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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