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의 ‘폐쇄적 공천제’ 비판
정몽준 의원의 ‘폐쇄적 공천제’ 비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3.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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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가 4.29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된 가운데 정몽준 최고위원이 현 국회의원 공천제를 비판하고 나서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당내 일부에서는 정 최고의 이 같은 문제제기를 “매우 원론적인 지적일 뿐”이라며 애써 축소하는 분위기지만 윤두환 전 의원이 대법원 판결을 받기 이전부터 ‘박희태 전략 공천설’이 흘러 나왔던 사실을 감안하면 정 의원의 이번 발언은 울산 북구 한나라당 재선 후보를 겨냥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 의원의 언급과 직접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박희태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간의 사정을 보면 정 최고가 이런 비판을 쏟을 만 했다. ‘박 대표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외부에서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 일부 당직자의 변(辯)이였다. 특히 언론이 앞서가고 있다고 했다. 누가 들어도 웃을 이야기다. 정치권에서 설(說)을 퍼트리고 이를 보도하면 그것이 결국 정설(定說)로 귀결됐음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언론에 덤터기를 씌우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분위기를 조성해 당초 의도대로 임의의 인물을 공천하는 것이 바로 ‘폐쇄적 공천’이다. 이번 울산 북구 재선거는 그런 하향식 공천 방식은 안 된다. 행여 박 대표를 주위에서 막 무가내로 밀어낸다 해도 예상 후보들과 공정한 경선을 거쳐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향후 내부 분열을 방지하고 패자들을 승복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울주군수 재선거 당시, 막판까지 공천문제로 울산 한나라당이 내홍을 겪었던 사실을 상기하면 이번 북구 공천은 ‘공개적 공천제’로 가야 마땅하다. 정치인의 비중, 지역 여론, 공개정책토론 결과를 종합해 후보를 결정하면 된다. 내달 선거를 앞두고 이런 과정을 거치려면 시간이 충분치 못하다는 취약점이 있긴 하나 서두르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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