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울산 남구갑 경선 과열… 소송전까지 가나
통합당 울산 남구갑 경선 과열… 소송전까지 가나
  • 정재환
  • 승인 2020.03.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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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 “김정일-김정은 비유, 부친 막말 모욕 고소”이채익 “왜곡해 주장… 모임서 다른 사람이 한 발언”
위쪽부터 이채익, 최건 미래통합당 남구갑 예비후보는 1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에 관련해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위쪽부터 이채익, 최건 미래통합당 남구갑 예비후보는 1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에 관련해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4·15총선 미래통합당 남구갑 경선이 과열되면서 자칫 법적소송으로까지 비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최건 예비후보는 1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친인 최병국 전 의원을 김정일에, 저를 김정은에 비유하면서 자당 경쟁후보 및 후보자의 부친에 대해 막말을 하고 있다”며 “이채익 의원을 모욕죄와 후보자 비방죄 등으로 형사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최 예비후보가 이날 제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100여명의 당원 및 지지자들이 모임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 아들이 국회의원 아버지 빽 믿고 국회의원 한 번 시켜 달라고 도와달라고 하면 여러분들은 ‘네’라고 박수치겠느냐”며 “김정은, 김정일... 어느날 갑자기 뭐 하겠다면 동의하는 분 있느냐”고 말했다는 것.

이는 남구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한 최병국 전 의원에 이어 아들인 최 예비후보가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것을, 세습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김정일, 김정은 부자에 비유해 비꼬았다는 게 최 예비후보의 주장이다.

또 이 의원은 “1991년 이후에는 어느날 갑자기 와서 뭐 하겠다 하는 걸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구의원 하고, 시의원 해서 이만하면 됐다고 할 때 국회의원이 가능한 것 아니냐”고도 했다는 것.

이에 최 예비후보는 “이 의원의 말대로라면 제 부친은 김정일, 저는 김정은이냐”며 “이 의원이 자신에게 구청장 공천을 줬던 정치 대선배를 김정일에 비유하는 것은 울산시민을 모욕하는 것이자 자식된 입장에서 도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를 욕보이면서까지 정치를 하고 싶은 자식은 없을 것”이라며 “제 가족이 원색적인 비난을 받으면서 정치를 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마저 든다”고 하소연했다.

최 예비후보는 “녹취록을 진정서와 함께 미래통합당 중앙당 및 공천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면서 “이번 국회의원 선거의 유불리, 당선 여부를 떠나 정치생명과 법조인의 양심을 걸고 반드시 형사책임을 묻겠다”고 강경한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채익 의원은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최 예비후보는 모임에서 남구의회 의원이 소신발언한 것을 마치 저가 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주장했다”고 역공했다.

이 의원은 김정은·김정일 발언에 대해 “남구의회 이장걸 의원이 기초의회 진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점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김정은, 김정일 공산국가도 아니고 어느날 갑자기 뭐 하겠다. 그거 여러분들 여기서 동의하는 분 있습니까’라며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과 봉사도 없이 총선에 출마하는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장걸 의원 발언 당시 최병국 전 의원과 최건 변호사의 실명을 거론한 사실이 없다”며 “녹취록 일부 내용을 기자회견문에 게재하면서 이 의원이 발언한 것처럼 편집해 교묘하게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 예비후보가 밝힌 내용 중 허위사실에 해당하는 내용에 대해 법적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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