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천결과에 예비후보 반발 ‘시끌’
통합당 공천결과에 예비후보 반발 ‘시끌’
  • 정재환
  • 승인 2020.03.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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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갑 이채익·최건 경선 결정안효대·신장열 예비후보 등재심·탈당 가능성 언급 ‘파열음’
미래통합당 울산 시·구의원들이 지난 6일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동구 공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래통합당 울산 시·구의원들이 지난 6일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동구 공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4·15 총선 미래통합당 울산지역 공천 결과가 나오자 일부 지역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단수공천과 경선 배제에 반발해 재심을 요청하는 가 하면 탈당 뒤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등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8일 미래통합당 울산시당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6일 남구갑 지역구 공천 결과를 발표하면서 울산 6개 지역구에 대한 모든 공천을 마무리했다.

공관위는 전날 미정으로 남겨뒀던 울산 남구갑에 이채익 국회의원과 정치신인인 최건 변호사간 경선을 실시하도록 결정했다.

공관위는 마지막까지 현역 국회의원 컷오프 여부와 경선 대상자 등을 두고 고심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미래통합당 울산 공천은 박대동 전 국회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은 북구를 제외한 5개 지역구에서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중구는 박성민 전 중구청장과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남구을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박맹우 국회의원, 동구는 권명호 전 동구청장과 정경모 전 혁신통합추진위원, 울주군은 서범수 전 당협위원장과 장능인 전 중앙당대변인이 맞붙게 됐다.

텃밭 탈환을 노리는 통합당은 경선에서 네거티브를 최소화하며 지지세를 유지하는데 공을 들일 예정이지만, 경선 결과 발표 이후 ‘당이 원칙 없는 공천을 한다’며 재심 신청, 탈당 등 반발이 이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먼저 동구에서 경선 배제된 안효대 전 의원은 공관위에 경선결과 재심을 요청하며 반발했다.

안 전 의원은 8일 “울산 동구는 PK(부울경) 내에서 손꼽히는 험지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당협위원장으로써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주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 후보는 공천 배제되고, 주민들에게 이름도 생소하며 적합도 여론조사에 포함조차 되지 않은 사람을 최종 후보로 결정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은 당헌당규에도 명시돼 있다”면서 “공정한 경선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후보를 직접 검증하고 선택해야 할 당원들의 권리를 빼앗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통합당 소속 천기옥 시의원과 김수종·박경옥·홍유준 동구의원은 지난 6일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위하고 주민들을 위해 헌신해온 안효대, 강대길 후보를 컷오프하고 예비등록조차 하지 않은 정경모 씨를 택한 근거를 투명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예비후보로 등록된 3명 중 지난 수년간 당협위원장으로 핵심 주요 당직자로 누구보다 당을 위하고 주민들을 위해 헌신해 왔던 안효대·강대길 예비후보가 최종 경선후보에서 탈락했다”며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고,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도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던 정경모 씨가 최종 경선후보에 확정된 것을 동구지역 시·구의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울주에서 컷오프당한 신장열 전 울주군수는 통합당 탈당을 시사했다.

신 전 군수는 이날 “내일(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탈당 후 거취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신 전 군수는 “울주군 곳곳을 발로 뛰며 선거운동을 해 왔고, 통합당 후보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것을 자신한다”며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공당의 행태가 아니다”고 밝혔다.

남구갑에서 경선 탈락된 김두겸 전 남구청장도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단수공천이 결정된 북구의 통합당 분열은 우려 수준을 넘어선다.

공천 경쟁을 벌이던 박천동 전 북구청장과 박상복 전 북구의원이 경선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는데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윤두환 전 국회의원까지 반발에 가세하고 나섰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역정가에서는 두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고 정평이 나 있는데, 앞선 20대 총선에서 갑질의혹으로 컷오프된 인사를 단수공천한 것은 보수우파를 파멸의 길로 내모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특히 윤 전 의원은 “단수추천 배경에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경남고 동문 후배인 박 전 의원을 챙긴 것이 아니냐고 지역여론이 돌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며 “김 위원장은 속히 북구의 불공정하고 부정한 공천심사 결과를 취소하고, 박 후보는 국민과 당원에게 사죄하고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통합과 혁신공천으로 미래통합당의 승리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지, 김 위원장 동문을 위해 불출마를 한 것이 아니다”며 “단수공천을 즉각 취소하지 않을 경우 저의 행보를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무소속 출마 여지까지 남겼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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