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협 ‘월간문학’, 울산 문화예술계 원로 박종해 시인 집중 조명
한국문협 ‘월간문학’, 울산 문화예술계 원로 박종해 시인 집중 조명
  • 김보은
  • 승인 2020.03.0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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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화예술계 원로 박종해(사진) 시인의 문학 활동이 한국문인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문학(2020년 3월호)’에 집중 조명됐다.

‘월간문학’은 전국 1만5천여명의 문학회원을 가진 한국문인협회의 기관지로 1968년부터 발행됐다.

월간문학 편집위원회는 매월 회원 중 1명을 심의해 소개하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박종해 시인은 올해 3월호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 책의 ‘이 시대 창작의 산실’ 코너에는 10여쪽의 걸쳐 박종해 시인의 창작산실과 창작과정을 다룬다.

시인이 직접 쓴 두 편의 산문과 그의 대표작 시 5편을 만나볼 수 있다.

‘서재에서 벗어나 떠도는 자의 우주 공간’이란 글에선 그의 창작산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들려준다.

시인은 38년간 교직 생활 동안의 자신의 창작산실이 ‘교단’이었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기에도 꾸준히 소설을 써왔고 등단할 기회도 있었지만 용기가 없어 주저않곤 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선 그 고달픔을 달래기 위해 소설을 중단하고 시를 쓰게 됐다.

고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한 이후에는 고향인 울산으로 돌아와 서재 대신 대자연의 열린 공간을 창작산실로 삼았다. 틈틈히 떠오르는 시상을 수첩에 적어 뒀다가 시를 만드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보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그의 창작 산실이라는 것.

이어지는 글 ‘겸허와 순명에 이르는 도정의 시’에선 처음 등단하던 시기부터 현재까지 창작과정의 변모를 진술한다.

시인은 “지방 문단에서 52년, 중앙 문단에서 40년, 시의 밭을 경작하는 동안 어느덧 여든 줄에 자연의 질서와 순명을 생각하는 데 이르렀다”며 “남은 일생 동안 나의 시가 어떻게 변모할지는 두고 볼 일지만, 모호한 시의 안개 속을 명징하게 불 밝히며 외롭고 고달픈 시의 길을 부단히 걸어가리라 내 자신을 믿어본다”고 자신의 창작과정을 되돌아봤다.

아울러 책머리에는 박종해 시인이 교류한 문인들의 사진이 실려 있다.

한국 문단의 가장 저명한 문인들과 교류한 사진은 ‘한국문단사’에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작고한 소설가 김동리 선생, 시인이자 평론가인 김종길 선생, 시인 조병화 선생을 비롯해 전국 정상의 문인들과 교류한 사진이 수록됐다.

박종해 시인은 “지방에 거주하는 문인으로서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울산문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울산문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이바지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종해 시인은 1968년부터 울산문인협회, 1972년부터 잉여촌 동인으로 활동을 시작한 뒤 울산예총 회장, 울산북구문화원장 등을 역임했다.

울산시문화상(문학부문), 한국예총예술문화대상, 이상화 시인상, 울산문학상, 랑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1980년 ‘세계의 문학’에 김종길, 유종호 선생의 추천으로 등단해 시집 ‘이 강산 녹음방초’, ‘소리의 그물’ 등을 펴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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