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3.05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비례해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 관심이 모두 여기에 쏠려 있다. 4.15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이마저도 이슈가 되지 못한다. 블랙홀이 따로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월 20일 중국인 여성이 첫 확진자 판정을 받은 후 확진자가 3월4일 0시 기준으로 5천328명이고, 사망자가 32명이다. 청정지역으로 불렸던 울산도 피해가지 못해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5일 오전 현재 23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없다.

코로나19의 감염 사태는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문제다. 한국을 제외한 세계 75개국(일본 크루즈 705명(사망 6) 제외)에서 8만7천364명(사망 3천16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중 단연 중국의 감염자가 대부분인 8만270명(사망 2천981명)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확진자 수가 두 번째로 많고 사망자수는 이탈리아(확진 2천263명.사망 79명), 이란 (확진 2천336명.사망 77명)에 이어 네 번째다.

중국에 이어 감염자 발생 2위국이 되면서 한국인이 다른 나라들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4일 오후 10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95곳으로 전날 밤보다 4곳이 늘었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전 세계 절반에 육박하는 국가에서 한국인을 그냥 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 빗장을 걸어 닫는 국가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여서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 차질은 물론 ‘수출한국’의 입지도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65.9%에 달했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며, 8천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베트남 정부가 지난달 29일 0시를 기해 한국민에 대해 15일간의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기로 한 데 이어 7일부터는 양국을 오가는 직항 노선마저 모두 끊는다고 한다.

1인당 국민소득(GNI) 3만달러를 훌쩍 넘긴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3천달러인 베트남에게서도 입국을 거부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단 베트남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의 자국 전파를 막기 위한 한시적 조치를 이해 못하지는 않지만 우리 국민들로서는 자존심 상하기에 충분하다. 중국은 아예 적반하장이다.

한국의 대외 수출 등 기업경쟁력 회복과 국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하루빨리 막는 것만이 방법이다. 그래서 제안된 것이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이다.

한감염학회 등 11개 감염·역학 관련 학회가 참여한 범 학계 코로나19 대책위는 최근 국내 환자 급증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종교활동이나 모임,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외출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자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전파가 2m 이내 밀접한 접촉을 통해 주로 이루어진다고 파악된 만큼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물론 밀집된 장소를 피하고 식사를 겸한 미팅 등 사회적 만남을 자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와 집회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호소하고 있다.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일부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사회 전반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동참하자. 국운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박선열 편집국장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