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란 무엇이며 사람들은 왜 빠지는 것일까 ②
신천지란 무엇이며 사람들은 왜 빠지는 것일까 ②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3.0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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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구약성경을 기반으로 한다.

“마침내 구약의 예언대로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다. 그분은 구약의 성취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희생제물이 되셨고, 십자가에서 대속(代贖)을 이루셨다. 예수는 세 가지 직분(예언자, 제사장, 백성의 왕)을 완전히 충족시키는 일생을 사셨다. 부활한 예수는 그의 몸 된 교회를 세우고, 그의 대리자로 목회자를 세워 성도를 돌보게 하신다. 마침내 종말의 때에 이 세상을 통치하는 어둠의 마귀 세력과 세상의 권세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심판으로 완전히 끝난다. 신천신지,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신약성경의 간추린 내용이다. 이처럼 정통 기독교는 교리에 충실하지만 평소의 신앙생활에서는 교리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교리는 이단 유무를 결정하는 시금석 역할을 한다.

이단은 성경 해석에서 갈린다. 이단은 정통 기독교의 교리를 교묘하게 비튼다. 사소하게 다른 것 같지만 결국 모든 것에서 다르고 이질적이다. 흔히 이단들은 교주를 신격화하는데 완전한 예언자요 제사장이며 왕의 자격을 갖춘 메시아라고 속인다. 또 자신들과 자신들의 집단만 유일하게 구원받는다고 세뇌시킨다. 특히 한국의 신흥종교는 처음에는 미미한 조직이지만 그들은 치밀하고 조직적인 전략으로 사회 곳곳으로 뻗어 나간다. 그들은 특히 정통 기독교에 소속된 교회에 교묘하게 침투해서 ‘산 옮기기’란 이름으로 목회자와 장로, 성도들을 불화하게 만들고, 교회를 이간질하고 분해시킨다.

신천지는 접근할 때 우연을 가장해 다양한 매뉴얼로 공략한다. 대학 새내기에게는 잡지사에서 인터뷰를 한다는 구실을 붙인다. 사실은 모든 것이 사전에 철저히 기획된 것이다. 그리고 문화강좌나 아카데미, 온갖 동호회 활동을 통해 사람들을 유인한 후 먼저 인간관계부터 정서적·심리적으로 결속하게 만든다. 새벽기도에 몰래 들어와 교인들이 기도하는 것을 녹음하고 메모한 뒤 우연을 가장해 접근하고는 마치 자신이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온 것처럼 연기한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쉽게 미혹돼 그들과 한두 번 만난다. 그리고는 서서히 성경공부에 심취해 그들의 암호화된 교리와 비유풀이에 빠져들면서 서서히 신천지에 매료된다. 마침내 신천지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때는 이미 철저히 세뇌되고 학습된 탓에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회의나 절망감이 엄습하면 바로 윗선에서 피드백이 내려와 다독여준다.

그리고 어느 순간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교주를 이 시대 예수의 영이 그의 육체에 임한 구세주로 믿게 된다. 교주와 더불어 영생불사 한다는 믿음에 인생의 모든 것을 내던진다. 종말인데 신천지 사람들 말고는 모두 펄펄 끓는 지옥불에 던져진다고 하니 가출, 퇴사, 가족불화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그들은 눈앞에 나타난 구세주를 믿고 밤낮으로 전도한다고 돌아다닌다. 신천지 조직은 철저히 점조직 형태로 이루어진다. ‘복음방’으로 알려진 카페나 밀폐된 그들만의 공간에서 집단학습하면서 세뇌되는 것이다.

복음방을 거치면 ‘센터’에서 성경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6개월이 넘는 과정을 거쳐야 정식 교인이 된다. 성경공부는 하루 3~4시간씩, 일주일에 4~5번 치른다. 이 과정은 신병훈련소 못지않은 엄격한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신천지의 매스게임 영상을 보게 되면 북한의 매스게임 못지않다. 얼마나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고 엄격하게 통제해야 그런 그림이 나오겠는가.

코로나19의 전파자로 지목된 신천지 집단에서 명단을 순순히 내주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엄격한 법집행을 거친다 해도 그들의 명단은 온전히 다 받아내지 못할 것이다. 이들은 신천지 집단이 무너진다 해도 자신들의 점조직은 끝내 숨길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무너져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들의 점조직으로 신천지 집단을 재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정부나 지자체의 코로나 사태 대비에서 가장 어려운 난제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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