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경복궁 ‘계조당’ 복원공사 시작
문화재청, 경복궁 ‘계조당’ 복원공사 시작
  • 김보은
  • 승인 2020.03.0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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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세자가 신하들과 정치 논하던 장소… 3년간 총 82억원 투입
조선 왕세자가 경복궁에서 신하들과 정치를 의논하던 장소인 ‘계조당(繼照堂)’이 복원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왕세자의 공간, 동궁의 정당(正堂)인 경복궁 계조당의 복원공사를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계조당은 1868년(고종 5년) 경복궁 중건 시 건립됐고 왕세자가 조하(朝賀·조정에 나아가 왕이나 왕세자에게 축하하며 예의를 보임)를 받기 위한 동궁 내의 정당으로 주로 이용했다. 정당이란 나라의 정치를 신하들과 의논하거나 집행하는 곳을 의미한다. 계조당은 1891년(고종 28년)에 개건했으나 1910년께 일제가 헐은 것으로 전해진다.

궐내의 동쪽에 자리 잡은 동궁 권역은 왕세자의 공간으로, 외전과 내전을 갖춘 궁궐 속 작은 궁궐이다.

특히 계조당은 동궁의 정당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조선 왕조의 권위와 후계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 왕실의 권위를 지우고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박람회인 조선물산공진회의 행사 공간으로 경복궁을 활용하면서 동궁의 주요 건물들은 파괴됐다. 현재는 1999년에 복원한 자선당(왕세자와 왕세자빈의 거처)과 비현각(왕세자 집무실)만 남아있다.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계조당 복원사업에 2022년까지 3년간 총 82억원을 들여 왕세자의 공간인 동궁 권역의 기본 궁제를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후에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역사성을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재현전시와 전통문화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본부는 수제전통 한식 기와와 철물, 소나무 등 전통재료와 ‘손으로 하는 가공’(인력가공) 등 전통방식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5월부터는 사전 신청을 받아 공사현장 내부를 무료 공개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변형·훼손된 경복궁을 체계적으로 복원?정비해 조선 법궁의 위상을 회복하고 정체성과 진정성을 되찾아 모든 국민이 그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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