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관위, 울산지역 공천 발표 지연...후보들 “하루하루 피 말라”
통합당 공관위, 울산지역 공천 발표 지연...후보들 “하루하루 피 말라”
  • 정재환
  • 승인 2020.03.0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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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의 울산 지역구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울산 예비후보들이 증폭되는 불안감 속에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지새고 있다.

오늘일지, 내일일지 ‘오리무중’인 공관위 발표 시점을 알 수 없는데다 하루가 멀다하고 갖가지 근거없는 소문들까지 나돌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라는 게 후보들의 전언이다.

3일 지역 통합당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관위가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 등에 이어 부·울·경을 대구·경북과 함께 뒤늦게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울산의 6개 지역구 가운데 몇몇 지역구는 이보다 빨리 발표할 것이란 풍문이 열흘 전부터 나돌았다.

매일 밤늦게까지 공관위 발표를 지켜봐야 하는 울산 예비후보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로 밤잠조차 자지 못할 지경이다.

이번 주에 들어서도 4일께 발표한다, 6~7일께다는 등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설만 무성할 뿐 확인할 방법조차 없다. 공관위가 “발표 10분 전에야 후보들에게 전화로 통보할 정도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에 후보들은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박맹우 현역 국회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남구을 지역구가 교통정리돼야 울산 전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공관위가 중구 지역구에 추가공모를 실시하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소문들이 무성하게 퍼지고 있다.

남구을에 두 거물이 경선을 하게 됐다는 것에서부터 김 전 시장의 중구 차출설이 갑자기 박 의원의 중구 투입설로 바뀌어 나도는 등 실체없는 소식들이 전파되고 있다.

당초 중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성민, 정연국, 이동우, 문병원 예비후보 등은 지난주까지 ‘2인경선’이 확정됐다는 소문에 누가 경선대상이 됐는지 확인하기 바빴지만, 추가공모 후 ‘컷오프’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 전 시장과 박 의원측 모두 “중구로 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 우리는 경선 준비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못박고 있지만, 공관위가 두 후보 중 한 명을 중구 출마를 권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김두겸 전 남구청장, 이채익 국회의원, 최건 변호사 등 3명의 예비후보가 치열한 공천경쟁을 펼치고 있는 남구갑에서는 이 의원이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공관위의 추가해명자료 요구에 대한 설명을 할 정도로 후보들간 신경전이 날카롭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회견에서 아들의 아파트 분양 의혹에 대한 해명을 하면서 “누군가 악의적으로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동구와 북구, 울주군 예비후보들은 비교적 차분히 공관위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본선 경쟁력 우선순위로 컷오프를 단행한 뒤 2명으로 압축, 여론조사가 유력하다는 데 후보들간 이견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컷오프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는 마찬가지다.

한 예비후보는 “코로나19로 대면선거운동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구도나 컷오프 여부 등조차 빨리 나오지 않아 속만 시꺼멓게 타들어가고 있다”며 “본선을 준비할 시간이 촉박한 만큼 당장 내일이라도 공관위 심사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울산지역 6개 선거구 중 4개를 먼저 결정하는 등 본선 주자들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민주당은 남구갑은 심규명 전 울산시당위원장, 남구을은 박성진 전 남구의원, 북구는 이상헌 국회의원이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됐다. 울주군 김영문 전 관세청장을 단수후보로 공천했다.

남은 동구와 중구는 5차와 6차 경선에 각각 포함돼 다음 주초면 모두 결정 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에서 3일부터 5일까지 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과 황보상준 울산시당 노동위원장이 경선을 치른다. 중구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김광식 전 근로복지공단 감사가 경선을 벌인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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