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동남권 관광수입 5천억 감소 추정”
“이달 동남권 관광수입 5천억 감소 추정”
  • 김지은
  • 승인 2020.02.2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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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경영연구소 올해 동남권 관광산업 현황 보고서
코로나19 직격탄에 내국인·외국인 줄고 월수입 반토막
관광업 어려움가중… “최악 시나리오 가정 대비책 필요”
경기침체 장기화에 코로나19 사태까지 확산하면서 울산·부산·경남지역 관광수입액 감소 폭이 5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27일 ‘2020년 동남권 관광산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내고 이달 동남권 관광수입액이 5천37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동남권으로 유입되는 내국인 관광객 40%, 외국인 관광객 80%가 감소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동남권연구센터는 동남권 관광수입액이 연간 11조4천억원, 월평균 9천5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한 달간 지역 관광수입의 절반 이상이 줄었으며, 관광산업의 전후방 파급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지역경제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남권 관광 사업체 수는 2018년 기준 4천65개, 종사자 수는 2만7천164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업종별로는 사업체 중 절반 이상인 2천117개가 여행업이며, 종사자 수의 경우 여행업(7천707명)과 관광숙박업(7천693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남권 관광산업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2019년 일본 수출규제 등 연이은 대외 악재 충격으로 활력이 약화됐다.

2015년의 경우 동남권을 방문하는 중국 및 일본 관광객은 20.9% 감소했고 2017년에는 33.6%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러한 충격으로 지역의 관광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가 모두 감소하고 숙박 및 음식점업 성장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동남권 관광산업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국내 관광도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지역 방문이 크게 줄면서 관광지 인근의 음식점업, 숙박업 등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울산대공원, 대왕암공원을 비롯해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 감천문화마을, 양산 통도사, 진주성 등 내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가 이번 사태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센터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 침체로 지역 자영업자의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조기종결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정부 정책금융과 금융기관의 특별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이외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관광업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지역 관광산업이 직면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위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미국이 한국여행 경보를 3단계인 ‘경고’로 올리는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며 “지역 관광산업의 심각한 위기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속도감 있는 정책실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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