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출 한달만에 다시 ‘뒷걸음질’
울산 수출 한달만에 다시 ‘뒷걸음질’
  • 김지은
  • 승인 2020.02.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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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위축에 3.5%↓56억2천700만 달러

-선박 제외한 석유제품·차부품 부진, 조업일수 감소

-“코로나19 확산 지속에 당분간 부정적 영향 불가피”

지난달 울산지역 수출이 선박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석유·석유화학제품,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부진,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27일 발표한 ‘2020년 1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5% 감소한 56억2천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울산의 수출은 전월에 6개월 만의 수출 증가(4.9%)를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5대 주력 품목별로는 울산의 연간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의 수출이 지난해 동월 대비 6.2% 감소한 16억3천700만 달러를 기록, 8개월 연속 감소했다. 국제유가가 인상되면서 수출단가가 상승(12.4%)했지만 중국 등의 정제설비 증설에 따른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물량이 감소(-16.5%)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제품은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 과잉 및 수요 부진이 지속돼 수출단가가 하락(-11.6%)했고, 수출물량도 감소(-9.1%)해 지난해 대비 19.7% 감소한 6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의 판매가 호조를 이어가고,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 전 대비 수출 급증(13억9천600만 달러, 24.8%), 조업일수 감소(-2.5일) 등의 영향으로 0.03% 감소한 13억9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2018년 7월 이후 18개월 만에 수출이 감소로 전환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인도 신차 증가에 따른 조립용 부품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24.8%)을 비롯해 중동, 브라질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동시에 감소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7.6% 감소한 2억3천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선박 수출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2.5일)에도 불구하고 2017~2018년 수주한 선박의 인도, 지난해 동월 수출 부진(3억7천400만 달러, -9.9%)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43.6% 급증한 5억3천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6.3% 감소해 14개월 연속 감소를 지속한 가운데 전국 광역지자체 17곳 중 울산은 경기, 충남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김정철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장은 “최근 국제유가 회복세,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 등 대외 수출환경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코로나19 확산 지속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서 울산의 수출도 당분간 이 같은 요인들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수입은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의 수입이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증가(12.6%)했으나, 소비재, 중간재 등의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총 수입액이 지난해 동월 대비 소폭 감소(-0.6%)한 29억4천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6억7천8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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