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학생, 개학 연기로 굶는 일 없기를”
“결식학생, 개학 연기로 굶는 일 없기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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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악화로 위기경보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되고 일선 학교의 개학이 일주일 늦춰지면서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겨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개학 전 일주일 동안 ‘급식 공백’이 생겨 이른바 ‘결식어린이’들이 점심을 굶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사각지대에 가장 먼저 눈을 뜬 교원단체는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연맹’)이다.

빈틈을 찾아낸 교사노조연맹은 지난 26일자로 전국 지역별 교사노조에 공문을 보내고 성금 모으기 운동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울산교사노조(위원장 황진택, 현대중 교사)도 즉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조합원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벌이게 될 ‘학교 휴업에 따른 점심 결손 학생 지원 모금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황진택 위원장은, 당장 다음 주부터 지원이 필요하지만 개학 연기 조치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서 모금운동은 한동안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교사노조는 노조의 의견을 예산을 집행하는 울산시와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는 울산시의회에도 개진하기로 했다. 추경예산을 하루속히 편성해서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놓일 우려가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빈틈이 없도록 해 달라는 것이 노조의 의견이다. 울산교사노조는 모아지는 성금은 지자체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농협은행 계좌번호 ‘301-0257-7193-81’로 십시일반의 뜻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교사노조연맹에 따르면 지자체로부터 급식 지원을 받는 만18세 미만(고등학교 재학 중이면 18세 이상도 포함)의 학생은 2018년 기준 35만7천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울산교사노조는 이 같은 학생이 2020년 2월 기준 전국에 32만여명, 울산에는 4천500명 남짓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교원단체가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주목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교사노조연맹의 모금운동이 푸짐한 결실로 이어져 코로나19 사태로 가라앉은 사회적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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