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의원 “태광산업, 보관 중인 방사성폐기물 형태도 파악못해”
김종훈 의원 “태광산업, 보관 중인 방사성폐기물 형태도 파악못해”
  • 정재환
  • 승인 2020.02.26 2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훈(민중당·울산 동구·사진) 국회의원은 “시료채취 중에 액체 방사성폐기물 2t 가량을 누설한 태광산업은 수 년간 보관중인 방사성폐물의 형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초기 서면보고서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고체 형태로 판단되는 T-953탱크의 방사성물질을 자체처분하는 준비과정에서 순식간에 액체폐기물이 누출됐다”고 보고했다.

원안위도 “태광산업은 탱크 내 보관 중인 방폐물이 고체 상태인 것으로 판단해 액체 방폐물의 존재 및 누설을 예상치 못함”으로 원인을 파악했다.

실제 해당 탱크는 2017년, 2018년에도 의원실 제출 자료에 ‘고체’ 형태로 보관 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T-953은 2016년 불법 보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징금 9천만원을 부과받은 탱크다.

태광산업 내 우수관에 액체폐기물 누설을 대비한 시설도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도 T-953 탱크 하단 인원 출입구(맨웨이)로 쏟아진 폐기물이 우수관을 통해 고사천과 장생포 바다로 바로 배출됐다.

현재 태광산업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약 1천741t(8천634드럼/200L 기준), 자체처분 대상 폐기물 약 1천377.8t(액체 1천98t, 고체 279.8t /1천359드럼 분량)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훈 의원은 “보관 중인 폐기물이 고체인지 액체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불법폐기, 무단보관 등 과거 이력을 볼 때 고의적인 부분은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원안위도 형태여부조차 확인하지 않고 자체처분대상 허가를 내 준 전황을 파악하고 태광산업 보관 폐기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며 “우수관 차단로 설치 등 외부유출을 막을 대책마련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태광산업 방사성폐기물의 경주 방폐장 이전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도 김 의원은 “인근에 주거지역이 있는 상황에서 수십년 간 보관하는 것은 문제”라며 “고형화 및 처분장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하고 조속히 방폐장으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재환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