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이 파악한 착한 건물주만 해도 최소한 네 곳에 이른다. 남구의 (주)신정시장 상인회와 수암시장 내 슈퍼마켓 건물주, 중구 젊음의거리 내 커피숍 건물주, 울주군 덕하시장 내 신축건물주가 그들이다.
이들은 스스로 임대료를 낮추거나 장기간 동결하는 상생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중구 젊음의거리 내 한 커피숍 건물주는 내년 말까지 보증금은 2천만원, 월세는 100만원씩 내려 받는 내용으로 계약서를 썼다. 신정시장 상인회는 이사회를 거쳐 입주상인들에게 2월은 기본관리비를 면제해주고, 점포주와의 협의를 거쳐 2층 점포는 70% 가까이 점포세를 받지 않기로 통 큰 결정을 내렸다.
‘고통 분담’의 차원이라 하지만 갑(甲) 처지의 건물주로서는 용단을 내리기 전까지 심적 고통이 여간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름다운 결론을 이끌어낸 것을 보면, 아무리 뜨겁게 박수를 쳐도 아깝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1층과 골목에 대해서도 점포세 인하를 협의 중에 있다는 신정시장 상인회의 손병길 회장은 “작은 도움이지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전통시장 전역에 들불처럼 번져 위기에 놓인 전통시장과 영세상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훈훈한 메시지인가.
‘착한 임대료’ 운동의 바람이 그야말로 들불처럼 번져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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