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방역봉사·단체헌혈도 한몫
코로나19 극복, 방역봉사·단체헌혈도 한몫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2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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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날씨처럼 차갑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도 때때로 온기가 느껴지는 것은 저마다 가슴속에 간직한 사랑의 샘 덕분일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속출로 지역사회가 냉기에 휩싸인 가운데서도 사랑의 샘은 경쟁이라도 하듯 꼬리를 물고 솟아나 온기를 더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자율방역의 손길과 단체헌혈의 발길이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다.

울산시새마을회 소속 남구·동구·울주군지회 회원들은 26일 ‘새마을방역봉사대’ 깃발 아래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버스승강장과 전통시장, 경로당 등지를 찾아다니며 꼼꼼하게 방역활동을 펼쳤다. 회원들은 보건소에서 지원한 소독용액을 걸레에 묻혀 승강장 손잡이와 의자를 일일이 닦고 분무소독기로 승강장 구석구석을 소독했다. 앞서 회원들은 보건소에서 방역활동과 예방수칙에 대한 기본교육을 착실히 받았다. 권의호 울산시회 회장은 “코로나 사태가 멎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새마을지도자와 회원들이 수시로 자원봉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람된 일에 북구 주민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자율방재단과 주민자치위원, 통장, 새마을협의회 회원 등 지역사정에 밝은 주민들은 이날 8개 동별로 자율방역단을 만들어 방역 활동과 코로나19 예방수칙 홍보 활동을 펼쳤다. 자발적 움직임은 특정종교 시설을 가까이 두고 있는 남구 무거동 코아아트타운 입주민들도 예외가 아니다. 입주민들은 이 난국을 스스로 딛고 일어서겠다는 각오로 아파트 전체는 주 1회, 현관 및 엘리베이터는 매일 소독을 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실천에 들어갔다. 이들은 특히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비상계단을 차단하면서 공동생활수칙을 안내문으로 알리고 있다. 아파트 복도·계단·엘리베이터를 지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쓸 것, 복도 창문은 자주 열어둘 것, 경비실 출입을 삼가고 택배는 세대에서 직접 받아갈 것 등의 공지사항은 코로나19의 발생 여지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경비원도 보호하겠다는 착한 뜻이 숨어있다.

사랑의 샘은 기관이나 기업체에서도 끊임없이 솟아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노사는 26일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심해진 혈액 수급난을 덜어주는 일에 힘을 같이 보탰다. 이날 오전부터 교육청 야외주차장에서 진행된 ‘노·사 공동 사랑나눔 헌혈봉사’에는 교육청 직원과 노조 조합원 100여명이 참여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임직원 300여명은 지역 기업체 중에는 처음으로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사내에서 단체헌혈의 대열에 동참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조기에 주저앉히기 위한 사랑의 샘은 앞으로도 계속 솟아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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