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규의 황칠 이야기]바이러스와 황칠
[최명규의 황칠 이야기]바이러스와 황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2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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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근무할 당시에는 수돗물의 장바이러스 때문에 사회적 파장이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배우기 위해 울산대학교 생명과학과 바이러스실험실에서 박사과정 이수에 들어간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이때 유능한 바이러스 전문 교수를 만나 인연을 이어갔다. 바이러스 배양실험을 하고 집에 들어가면 늘 새벽 1시가 넘곤 했다. ‘조혈괴저성 바이러스’를 주제로 수많은 유전자 클로닝(cloni ng·복제)과 시컨스(sequence·배열) 분석을 하면서 유전자 연구를 진행했다. 매주 토요일에는 바이러스 페이퍼를 수없이 읽고 발표수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생활 속에서 꾸었던 꿈이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이었다. 결국 5년간의 노력 끝에 조혈괴저성 바이러스의 원인 규명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하고 졸업을 했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 농수산물검사과 보건연구사로 재직할 당시의 일이었고, 학위논문은 미국의 생명과학 분야 학술지 ‘PLoS ONE’에 실렸다. (2011년 7월31일자 ‘뉴시스’ 참조)

하지만 이것이 마지막은 아니었다. 바이러스 퇴치 가능성을 대체의학으로 찾는 연속연구의 필요성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그런 생각에서 울산서는 최초로 황칠나무와 또 다른 약용나무를 재배해 바이러스 등 질병 원인에 대한 분석·연구에 몰입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황칠나무에 관한 특허등록을 했고, 2017년에는 원광대학교 내 ㈜인비보에서 황칠복합추출물에 항암 및 면역증진 기능이 있다는 인증서를 받기에 이른다.

2020년 2월 현재, 상수도 장바이러스나 메르스보다 더 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이 바이러스를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메르스(MERS-CoV)나 사스(SAR S-CoV)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확실하다. 바이러스 학자 앨런 캔트웰 박사는 “이것은 면역체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완전히 새로운 질병이며, 알려진 치료법은 없다“고 했다. 어쩌면 이 신종 바이러스는 인위적 유전자 조작으로 출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지금까지 대체의학의 관점에서 약용나무를 연구한 결과의 기록이 우리에게는 남아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황칠을 옛날에는 도료는 물론 약으로도 이용했다. 특히 조선시대 혜민서에서는 항균 및 질병치료용 상비약으로 삼았다.

필자는 2017년에 개발한 황칠복합추출물을 이용해 ‘바이러스 퇴치’뿐 아니라 각종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연구를 거듭해 왔다. 이 추출물을 독감에 걸린 당뇨병환자에게 권했더니 효과가 뛰어났다. 지금은 일본의 전문가에게 황칠복합추출물을 임상 테스트용으로 보내 효능을 검증하는 단계이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바이러스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필자는 그래서 갖고 있다. 24년생 황칠나무와 약용나무 등 우리 농장에서 잘 자라고 있는 약용식물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묘목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동시에 갖고 있다.

신라시대의 해상왕 장보고는 황칠을 금값의 10배를 받고 당나라와 무역을 했다. 조선시대의 실학자 정약용은 강진에 유배 갔을 때 황칠을 접하고는 “보물 중의 보물”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약성 있는 나무에는 ‘육박나무’란 것도 있다. 필자는 연구 결과 육박나무가 대체의학의 소재로 무한한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다. 이들 약욕식물이 바이러스 퇴치뿐만 아니라 인간의 면역체계 안정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최명규 ‘영남알프스황칠’ 대표·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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