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인구 자연증가 2천278명 ‘역대 최소’
울산인구 자연증가 2천278명 ‘역대 최소’
  • 김지은
  • 승인 2020.02.2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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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 인구 동향 발표
출생아 7천553명 역대 최저 기록
사망자 5천274명 높은 수준 유지
“올해부터 인구 자연감소 시대 진입”
지난해 울산지역 인구 자연증가(출생-사망)가 역대 최소인 2천278명에 그쳤다. 출생아 수가 역대 최소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운 데다 사망자 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 따른 현상이다.

올해부터는 국내 인구가 자연감소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596명(-7.3%) 줄어든 7천55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울산의 출생아 수는 1997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울산의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역 연간 출생아 수는 2005년 1만469명을 기록한 이후 2017년 9천381명에 이어 2018년 8천149명, 지난해에도 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지역 출생아 수를 전국 17개 시·도와 비교하면 세종(3천823명), 제주(4천509명)에 이어 세번째로 적은 수치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울산의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이는 전년과 같은 수준이며, 2009년 지역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도 6.6명으로 전년보다 0.5명 줄어들었다.

출생아 수 감소와 직결되는 혼인건수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울산지역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452건(7.7%) 감소한 5천442건으로 이 역시 역대 최저다.

지난해 울산 사망자 수는 5천274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8년(5천349명)보다 75명(-1.4%) 감소했다.

겨울 한파 등으로 2018년 사망자 수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사망자 수가 2018년 5천명대로 올라선 이후 2년 연속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울산의 인구 자연증가(출생-사망) 규모는 2천278명으로 전년보다 522명(-18.6%) 줄어들며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는 출생아 수가 7천500여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 수가 5천274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 따른 결과다.

지역 통계가 시작된 1997년부터 200 0년까지만 해도 인구 자연증가는 1만명을 넘겼다. 그러다 2001년 9천명대, 2002년 7천명대로 떨어진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2016년엔 5천명대, 2017년 4천명대, 2018년 2천800명에 그치는 등 최근 들어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인구 자연감소(-144명)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전국 자연증가는 8천명으로 전년보다 2만명(-71.7%) 줄어들며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감소폭도 역대 최대다. 이 역시 출생아 수가 30만명(30만3천100명)을 간신히 턱걸이한 반면 사망자 수가 29만5천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만 해도 인구 자연증가는 50만명을 넘겼다. 그러다 1998년 40만명, 2005년 20만명 밑으로 차례로 떨어졌다. 2017년엔 7만2천명에 그치는 등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출생자 급감과 사망자 증가 추세로 미뤄볼 때 당장 올해부터 인구절벽이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연증가 8천명은 거의 ‘0’에 가까운 숫자”라며 “출생아 수가 계속 더 감소하고 사망자 수는 고령화 때문에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자연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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