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확진자 4명 모두 ‘신천지 관련자’
울산 확진자 4명 모두 ‘신천지 관련자’
  • 김원경
  • 승인 2020.02.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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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신천지 교회시설 20개소 당분간 폐쇄 조치양성판정 받고 외출하기도… 시민 불안감 확산
울산시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25일 남구 무거동 신천지 울산교회와 부속기관 신천지 교회시설 20개소에 대해 일시적 폐쇄조치 명령을 했다. 같은 날 오후 울산시청 관계자들이 신천지 울산교회 출입문에 폐쇄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25일 남구 무거동 신천지 울산교회와 부속기관 신천지 교회시설 20개소에 대해 일시적 폐쇄조치 명령을 했다. 같은 날 오후 울산시청 관계자들이 신천지 울산교회 출입문에 폐쇄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 코로나19 확진자 4명 모두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는 지역 내 신천지 교회시설 20개소에 대해 2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폐쇄 조치하고 상황 종료 시까지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강력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25일 중구 태화동 회사원 A(27)씨와 동구 남목1동(남목그린타워)에 사는 주부 B(61)씨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울산 첫 번째 확진자(27·여·대구)와 두 번째 확진자(50·중구 다운동)와 함께 지난 16일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당시 첫 번째 확진자 바로 앞에서 앉아 있었고, 18일 예배에도 참석했다.

19일에는 오후 6시 진장동 직장 ‘한울테크’에서 퇴근 후 성남동 은하수식당, 카페 아마스리, 야시장을 방문 후 귀가, 20일 발열과 두통, 가래 증상이 나타났다. 21일 택시로 ‘한울테크’에서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오후 6시 50분발 창원행버스, 택시를 이용해 창원시 친구집을 방문했다. 22일 오후 12시께 경상대학교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택시로 친구집 이동, 23일 남산터미널에서 오후 9시 20분발 울산행 시외버스를 타고 신복로타리 하차, 오후 10시40분께 104번 시내버스를 타고 태화동 자택으로 이동했다.

24일부터 감기기운으로 휴가를 내고 집에 머물렀으며, 25일 오전 1시 50분께 창원시로부터 확진통보를 받았다. 최근 3주간 일상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 번째 확진자인 B씨는 지난 17~20일 경북 경산시 옥곡동에 있는 딸(35)과 함께 지내다 돌아온 뒤 25일 오전 7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의 딸은 신천지 전 신도로 최근 신천지 관계자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딸도 22일 검사 후 24일 오후 11시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위와 손자는 무증상, B씨와 거주 중인 남편(무직) 역시 무증상으로 자가 격리 조치됐다.

B씨는 지난 17일 버스를 이용해 경산 딸집을 방문한 후 20일 오후 4시 20분발 울산행 시외버스, 401번 시내버스로 귀가했다. 21~22일까지 자택에 머문 후 23일 몸살 증상(콧물, 37.4도 발열)이 나타나 오전 11시 34분께 127번 시내버스를 타고 중구 류마장구본승내과의원에서 진료 받았다. 동일 건물 1층 행복한약국에도 들렀다. 의사 권유로 23일 오후 1시 30분께 택시를 타고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자택 귀가 시 버스(번호 기억 못함)를 이용했다.

특히 B씨는 유증상자로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외출자제 권고를 받았지만 24일 남목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새벽기도, 오전 10시 현대떡방앗간, 오전 10시 30분 방어진농협 남목지점 ATM기 이용, 오전 11시 40분께 지인 2명 자택방문, 오후 12시 23분께 선린약국에 들리는 등 보건소 측의 권고를 무색케 했다.

울산 4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검사를 받은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25일 폐쇄돼 있다.
울산 4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검사를 받은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25일 폐쇄돼 있다.

 

더욱 놀라운 건 최종 양성판정을 받은 25일 오전에도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아파트 경비원에게 두유 한 팩을 건네는 등 외출을 강행한 것. 현재 B씨는 통보 시간인 7시 전에 외출했다고는 하나 주민들에 따르면 오전 7시 이후에도 아파트 경비실에 나타나는 등 주민들과 마주했다.

이날 마스크는 착용했다지만 A씨를 만난 경비원은 아파트 방역이 이뤄진 25일 오전 경비실 입구에 ‘출입금지’ 안내문을 붙여놓고 경비실 내에서 불안에 떨고 있었다.

경비원은 마스크 착용자로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현재 별도의 자가 격리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주민 박경순(64·여)씨는 “선별진료소도 다녀오고 확진 판정을 받고도 돌아다녔다는데 이건 다 같이 죽자는 거 아니냐”며 “같은 라인 1층에 사는데 혹시나 감염될까 걱정이다. 방역 했다지만 집에 들어가기가 겁난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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