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이 너무 모자라 ‘의료시스템 붕괴’ 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대구를 한사코 지켜야겠다는 소명의식으로 지난 23일 대구로 단숨에 달려간 101명의 의료봉사 자원자들이 대표적 본보기일 것이다. 이들(의사 38, 간호사 59, 방사선사 2, 임상병리사 2명)은 이날 일손 부족으로 허덕이는 대구의료원과 계명대동산병원 2곳에서 의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지난 22일부터는 공중보건의 75명이 간호사 10명과 함께 대구지역 보건소 등지에서 사랑의 땀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흐뭇한 광경이 울산이라고 왜 없겠는가. 본보 취재진은 25일 한 달 넘게 ‘그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는 울산시 ‘코로나19 방역대책 상황실’에서 고군분투하는 공무원들을 찾아가 그들의 고충과 내밀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이들은 여태익 과장을 비롯한 시민건강과 소속 17명으로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7일째 오직 사명감 하나만으로 스스로를 불사르고 있었다 한다.
의인은 어찌 이들뿐이겠는가? 울산대병원 등 코로나19 전담병원과 보건소에서 혹은 방역 현장에서 위험한 고비를 묵묵히 견디고 있을 모든 보건·의료·방역 봉사자들도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해 선한 마음으로 무장한 의인들이다. 시민들은 이제라도 이들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면 어떨까. 따뜻한 문자메시지 한 줄이라도 이들에게는 엄청난 힘과 용기로 되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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