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면전’…빈틈없고 과감하게!
‘코로나19 전면전’…빈틈없고 과감하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2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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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보단계 ‘심각’ 이틀째이자 울산지역 확진자가 4명으로 불어난 25일 울산시가 ‘코로나19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당장 달라진 것은 재난안전대책본부의 확대운영이다. 실·국장이 4개 반 20개 팀을 이끌게 하고 부서별 필수요원을 제외한 모든 인력과 행정력을 코로나19 확진자의 신속한 치료와 확산 방지에 쏟아 붓도록 했다. 자연히 일거리도 늘어난다. △자가격리자 관리 △확진자 역학조사와 동선 파악 △선별진료소 운영 △접촉자 파악·관리 △감염우려지역 방역 △선별진료소 확대 검토에다 △신천지교회 사후관리까지 떠맡게 된 것이다.

일일 점검회의도 매일 오전(09:30)과 오후(17:00) 두 차례 열기로 했다. 점검대상에는 △의료장비·인력 확보 △의료기관 협력체계 △중국 유학생 관리 대책도 들어간다. 시민들이 보기에도 듬직한 조치들이다. 그러나 일거리가 많아질수록 빈틈은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예산 뒷받침이 당장 필요한 대책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는 ‘확진자의 신속한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면 정부에 신속한 지원을 요청하는 용단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 관점에서 본보기 삼을만한 것은 울산시교육청의 대응방식이다. 노옥희 교육감은 24일 교육부-전국시도교육감 영상회의에서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에게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휴원에 협조하게 될 학원업계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값비싼 열화상카메라의 추가구입에 따른 교육부차원의 지원도 동시에 요청했다.

시 대책본부가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차분하게 빈틈을 살피는 지혜와 선견지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만일의 경우 즉 확진자 확산에 대비한 음압병실의 추가확보만 해도 예사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본보 취재진에 따르면, 국가지정 감염병 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에는 많이 잡아도 20실밖에 안 된다. 시는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이런 문제일수록 정부의 바짓가랑이라도 붙들고 늘어질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를 4주 안에 잠재우겠다는 국가적 대사에 협조하려는 데 무슨 요구인들 못하겠는가? 심한 부족이 예상되는 의료인력만 해도 그렇다. 울산에 배치된 공중보건의 21명 가운데 역학조사라도 할 수 있는 인력이 5명뿐이라는 사실은 ‘코로나19 전면전’ 선포를 말장난에 그치게 할지도 모른다. 경향신문은 25일자 1면을 “대구를 지켜야 한다는 각오로 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등 전국의 의료인력들이 대구로 모이고 있다”는 기사로 장식했다. 전국이 아닌 울산지역 인력이라도 의로운 일을 위해 험지 지원을 자원하는 분위기를 시는 북돋울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전면전’은 무늬만 그리거나 시늉만 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주마가편의 조언으로 여기고 더 한층 분발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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