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두 번째 확진자… 코로나19 확산 ‘비상’
울산 두 번째 확진자… 코로나19 확산 ‘비상’
  • 이상길
  • 승인 2020.02.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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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확진자와 예배 본 신천지 233명 중 225명 연락 닿아15명 유증상자 중 50대 주부 확진 판정… 역학조사 진행경주 사망자 관련업체 근무하는 울산시민 280명도 조사 중유증상자 4명 자가격리… 기업들 예방차원 격리도 늘어나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 19 울산 두 번째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 19 울산 두 번째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에서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울산시는 24일 중구에 사는 50세 주부가 이날 오전 9시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1일 울산 범서에서 27세 여성이 첫 확진을 받은 뒤 두 번째 확진이다. 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두 번째 확진자는 특히 첫번째 확진자와 지난 16일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교인 중 한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신천지 울산교회에서는 첫 확진자가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예배를 봤다.

울산시는 전날 첫 확진자와 함께 예배 본 신천지 울산교회 교인 233명 명단을 확보해 전화로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이들 중 울산시와 통화가 이뤄진 교인은 225명이고 8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225명 중 210명이 양호하고 15명은 유증상자로 분류했다.

유증상을 보인다는 교인 중 6명은 검사 중이고, 이 중 1명이 두 번째 50세 주부 확진자로 확인된 것이다. 두 번째 확진자인 주부는 울산시 전화를 받기 전인 23일 오후 5시 중구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인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역학조사관을 보내 두 번째 확진자의 정확한 이동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24일 코로나 19 울산 두 번째 확진자의 거주지인 중구 다운동 한 아파트 상가 주변을 중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24일 코로나 19 울산 두 번째 확진자의 거주지인 중구 다운동 한 아파트 상가 주변을 중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시는 또 경주 불국동 소재 서진산업 근로자인 41세 지게차 운전자가 지난 21일 자택에서 사망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울산에 사는 이 회사 근로자 280명(전체 종사자 350명)의 명단을 확보해 건강 상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 중 유증상자 4명은 자가 격리됐다. 중구에 사는 3명 중 1명은 양호, 1명은 검체 채취, 1명은 폐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거주 1명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역 대기업에서도 이날 자가 격리자가 폭증했다.

먼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선 이날 모두 6명이 자가 격리됐다. 이 가운데 신천지 교회 관련자가 4명,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근로자가 근무했던 경주 서진산업 출장자와 경북지역 의원을 방문했던 직원 등이다.

이들은 질병관리본부에서 통보한 자가격리 대상자는 아니지만, 회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 대응 차원에서 자가격리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현재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출퇴근 시 모든 직원과 부품 출입 차량 운전자 등을 대상으로 체온을 재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선 대구·경북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직원 1명 등 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예방 차원에서 이날 자체적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현대미포조선은 한 직원의 아내가 경북 영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직원도 검사를 받고 격리된 상태라고 이날 밝혔다. 이 직원은 지난 주말 영천 집에 갔다가 23일 오후 동구 방어동 회사 기숙사로 돌아왔으나 영천보건소에서 아내의 확진 통보 소식을 듣고 24일 새벽 곧바로 영천으로 가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직원이 있던 기숙사를 방역했으며 25일 추가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 직원 소속 부서에도 통보해 다른 직원 건강 상태를 살피도록 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조직도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보건복지부장관이 맡아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방역업무를 지원하고, 2차장은 범정부대책지원본부장인 행정안전부장관이 맡아 중앙 및 지자체간 협조 등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게 된다.

한편 24일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전국 확진환자는 833명으로 이 중 7명이 사망했고, 22명이 격리 해제됐다. 또 1만1천631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다. 울산에서는 2명이 확진을 받았고, 2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능동감시자 17명(전원 격리해제)에 접촉자 관리 대상 52명 중 10명이 격리해제됐고, 42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의사환자는 441명으로 이 중 91명이 검사 중이고, 35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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