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각단계… 울산교육 멈췄다
코로나19 심각단계… 울산교육 멈췄다
  • 정인준
  • 승인 2020.02.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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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연기·휴원 등 확산방지 총력긴급돌봄 운영 불구 공백 불가피
울산교육청은 24일 오전 본청 접견실에서 박철수 울산학원연합회회장 외 관계자 5명과 만나 코로나19와 관련해 학부모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울산 지역 학원 휴원을 권고하고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교육청은 24일 오전 본청 접견실에서 박철수 울산학원연합회회장 외 관계자 5명과 만나 코로나19와 관련해 학부모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울산 지역 학원 휴원을 권고하고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울산교육계가 확산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2주간 잠복기를 지켜보기 위해 학교 개학을 다음달 9일까지 연기했다. 학교와 학원외 교육지원시설인 도서관, 과학관 등 다중이용시설도 이달말까지 모두 휴관한다. 일부 학원은 선제조치로 휴원을 하고 있지만 학원연합회는 교육청 전면휴원 요청이 오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학교와 학원이 멈춰서면서 맞벌이 가정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4일, 코로나19 대응 ‘심각단계’로 상향된 첫 날 울산지역 교육계 표정을 살펴봤다.

시교육청, 출근길 줄서서 발열체크

코로나19 심각단계는 시교육청 출근길 모습도 바꿔 놨다. 시교육청은 이날 교육청 출입문을 본관 1층만 남기고 모두 폐쇄했다.

본관 1층 현관엔 출근자의 귀에 체온계를 갖다댄후 이상이 없으면 출근을 허락했다. 바쁜 오전, 교육청 직원들은 발열 체크를 위해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시교육청에는 370여명이 근무한다. 이날 체온 이상자는 없었다.

어제보다 강도 높은 대책 내놔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확대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전달 내놓은 학교 개학 1주일 연기, 도서관 전면 휴관, 방과후 활동 중단 등의 조치외 교육지원시설인 울산과학원, 수련원, 안전체험장 등도 중단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4월 수학여행 5월 이후 연기, 다음달 중 각종 체험활동 4월 연기, 학교 체육시설 개방도 다음달까지 전면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노옥희 교육감은 “지역확산 방지를 위해 지금부터 2주간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교육청 긴급면담… 학원휴원 권고

노옥희 교육감은 이날 오전 11시 울산지역 학원연합회 관계자 7명과 면담을 가졌다.

노 교육감은 “강제할 순 없지만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학원에서도 학교에 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휴원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철수 울산학원연합회 회장은 “학원에서도 방역과 발열체크 등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휴원의 경우 학원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박 회장은 “맞벌이 가정이 있어 무조건 휴원할 수도 없다. 교육청이 공문을 보내주면 이를 근거로 학부모를 설득할 수 있다”며 “교육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에는 직업교육학원 181개소, 교과교습학원 2천455개소와 교습소 794개소 등 모두 3천430개의 학원·교습소가 운영 중이다.

어린이집·학교 돌봄교실 운영 불구 이용자 적어

어린이집과 돌봄교실은 재난상황에서도 운영되는 긴급돌봄이 가능하다. 울산시는 이날 관내 848곳 어린이집에 공문을 보내 오는 29일까지 긴급휴원을 조치했다.

하지만 어린이집은 긴급돌봄이 가능해, 어린이집들은 문을 걸어잠근 채 외부인 출입을 전면통제 하고, 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학부모들의 수요에 응했다.

시교육청의 학교 돌봄교실도 운영됐다. 방과후학교는 중단됐지만 학교 돌봄교실을 학부모들의 수요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운영된 돌봄교실은 전체 244곳 중 17여곳이 제외된 220여곳이다. 돌봄교실에서 맡은 학생들은 600여명에 불과했다. 정상적이라면 5천600여명이 이용해야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감염을 우려해 집에서 보호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학교는 위생지침에 따라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맞벌이 가정은 안심하고 아이를 맡겨도 된다”고 밝혔다.

맞벌이 가정, 맡길 곳 찾아 ‘발 동동’

맞벌이 가정의 한 시민은 “어린이집에서 긴급 보육을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친정이나 시댁 등 맡길 곳을 찾아 가정 보육을 한다고 들었다”며 “아이를 맡길 곳 없는 맞벌이 부부는 갑자기 아이돌보미를 구할 수 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돌봄교실이나 어린이집이 긴급보육을 하고 있지만 맞벌이 가정들의 불만은 어쩔 수 없다. 또 불안함과 정보 부족으로 돌봄교실 이용도 저조하다.

유아나 저학년은 돌봄교실이나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지만 고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은 한숨만 나올 뿐이다.

지금 학교는 봄방학 중이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 대책으로 방과후 학교를 중단시켰다. 방과후 학교는 돌봄교실과 달리 3학년 이상 초등부터 중학생까지 이용한다. 나이가 많은 수록 이 학생들은 맡길 곳이 없어 집에 방치될 수 밖에 없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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