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국민 예방수칙 강화… 발열·기침땐 외출 삼가고 자가용 이동
‘코로나19’ 대국민 예방수칙 강화… 발열·기침땐 외출 삼가고 자가용 이동
  • 김보은
  • 승인 2020.02.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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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격상… 사람 많은 곳 방문 자제
해외여행력 관계없이 검사, 거동불편자에 검진팀 방문
마스크 습기 차면 즉시 교체·재사용시 감염원 될 수도
정부가 지난 2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렸다.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인 대구 및 경북 청도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되고 있으며 24일 기준 두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울산 역시 감염병 확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관련해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지역전파 방역대책과 24일 새롭게 개정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간략히 정리하고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다.

◇지역전파 방지를 위한 방역대책 강화방안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해외 유입 위험이 지속되는 동시에 대구, 경북 청도, 서울 등의 지역에서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 전파가 확인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준하는 범정부 대응 거버넌스를 갖추고 방역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방역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강화된다.

먼저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검사 접근성을 높이며 신속하게 검사한다. 조기에 환자를 발견하기 위한 조치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의사 판단에 따라 해외여행력과 관계 없이 검사할 수 있고 1인 최대 검사 수를 이달말까지 1만건, 다음달 말까지 1만3천건으로 확대한다. 노인·장애인 등 거동불편자는 지자체의 이동 검체채취팀이 방문해 검사를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호흡기 환자가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진료 전 과정에서 비호흡기 환자와 구분돼 진료, 입원, 치료받는 ‘국민안심병원’이 운영되며 폐렴환자는 입원 전 진단 검사를 진행해 음성일 경우에만 입원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중환자실과 응급실 호흡기·발열환자에도 해당한다. 요양병원·취약계층시설에는 유증상자 면회를 금지한다.

범정부 대응은 더욱 강력해진다. 확진자 주치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확진자 대상 임상연구를 기반으로 환자치료 자문 및 진료 권고안 등을 제공하고 국무총리 주재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 3회 실시해 범정부 대응 거버넌스를 강화한다.

◇대국민 예방수칙 개정 “증상 있으면 3~4일 집에서 관찰”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국민 예방수칙을 개정해 배포한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개정 수칙에는 기침이나 목아픔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3~4일간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는 지침이 담긴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콜센터(☎1339),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기관을 찾을 때는 대중교통이 아닌 자기 차량을 이용하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의료진에게는 해외여행력과 호흡기 증상자와 접촉한 경우가 있는지를 알려야 한다.

임신부와 65세 이상 고령자, 신부전, 당뇨 같은 병을 앓는 만성질환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찾지 않는 편이 좋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는 경우처럼 어쩔 수 없이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밖에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 예방 수칙을 지키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내용도 개정 수칙에 포함된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도 사람이 많은 곳에 방문은 자제하는 게 좋다. 또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의료기관을 찾을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 있는 사람은 외출하거나 다른 지역 방문을 자제해야 하며, 격리조치 중인 사람은 의료인, 방역 당국의 지시를 따라 자가격리 수칙을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신천지대구교회 집회 등에 참석했던 신도와 방문자들도 자가격리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고,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관할보건소, 1339 콜센터 등에 문의한 뒤 지시에 따라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콧물나면 코로나19 아니다?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 가능한가?

코로나19의 확산 만큼이나 가짜뉴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4일 ‘콧물 증상이 있으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다’ 등의 내용을 담아 ‘대한의사협회(의협) 권고안’이라는 제목으로 SNS상에서 돌고 있는 것에 대해 의협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SNS 상에는 ‘콧물이나 객담이 있는 감기나 폐렴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다’, ‘뜨거운 물을 자주 마시고 해를 쬐면 예방이 된다’, ‘바이러스 크기가 큰 편이라 보통 마스크로 걸러진다’ 등 내용이 담긴 글이 공유되고 있다.

의협 김대하 홍보이사 겸 의무이사는 “콧물이나 가래가 있으면 코로나19 감염이 아니라고 단언하고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므로 뜨거운 물을 마시라는 등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일회용 마스크의 재사용 가능 여부도 큰 관심사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답은 ‘노(No·하지 마라)’다. WHO가 최근 홈페이지에 실은 ‘공중을 위한 코로나 19 관련 조언: 언제, 어떻게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에 따르면 WHO는 “마스크에 습기가 차면 즉시 새 것으로 교체하라. 그리고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마스크에 남아있는 세균이 감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WHO는 별도의 동영상에서 설명했다.

WHO는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에 알코올 성분 손 세정제나 비누·물로 손을 깨끗하게 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주름이 잡히고 상단에 철선이 들어간 의료용 마스크 사용 시 입과 코, 턱을 가리도록 쓰고, 마스크 상단의 철선을 자신의 콧등에 맞게끔 구부려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뜨는 공간을 최소화할 것을 조언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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