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울산지역은 포근한 날씨로 봄기운이 물씬 풍겼지만 거리는 코로나19로 한겨울의 매서운 한파를 보는 듯 했다. 주요 번화가와 쇼핑몰, 극장가, 관광지 등 사람들로 북적이던 주말풍경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23일 울산지역 첫 확진자 발생 후 맞은 첫 일요일. 남구 삼산동과 중구 성남동에는 평소 주말이면 쇼핑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활기를 띄었지만 이날만큼은 텅 비었다. 오가는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주요 도로 역시 휑한 모습이었다.
달리는 시내버스에는 많으면 한 두 명, 대부분 승객 없이 텅텅 빈 채 달리고 있었고, 거리에 드문드문 보이는 시민들은 90% 이상 마스크 착용률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나들이객이나 외출하는 사람이 급감한 것이다. 막연한 공포심에 ‘집콕(집에만 머물기)족’이 늘며 식당가, 극장가, 카페 일대 모두 텅 비다시피 했다.
울산 곳곳의 교회·성당도 일요예배를 온라인 영상으로 대체하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남구 무거동에 위치한 신천지 교회는 지난 18일 자체 폐쇄했다. 21일 오후 1시부터 2시간에 걸쳐 남구보건소의 방역을 실시했고, 첫 확진자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3일 오전 추가 방역이 이뤄졌다.
코로나19와 함께 신천지가 화두에 오르면서 신천지 교회가 위치한 일대 상가들도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시민은 “확진자 이동경로는 다 폐쇄되고 있기 때문에 혹시나 우리 식당이 이동경로에 들어 갈까봐 걱정했다”며 “수요일, 일요예배가 실제 진행되고 있지 않는지 19일부터 신도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지역카페에서 가족이 신천지 교인이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신천지 신도들은 해당 교회가 아닌 복음방, 또는 센터에서 여전히 집회나 모임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구 신정동 6곳, 무거동 3곳, 성남동 5곳, 북구 상안동 1곳, 동구 1곳 등 울산 전역에 이들의 집회장소가 퍼져있으며, 이곳에 대한 방역도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