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업들 ‘코로나19’ 대응 비상령
울산 기업들 ‘코로나19’ 대응 비상령
  • 김진은
  • 승인 2020.02.23 2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퇴근 체온 확인·마스크 의무·방문통제·신혼여행 연기땐 유급휴가 등
조선업·자동차·석유화학업계… 사업장 방역 강화·확산세 촉각
코로나19 확진자가 산업도시 울산에서도 발생하자 수많은 직원이 근무하는 지역 대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사업장 방역과 위생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은 대구 거주자지만 21일 부모 집 방문을 위해 울산으로 왔다가 확정 판정을 받아 지역 기업들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지난 16일에는 지역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한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음식점 등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코로나19 확산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3만여명이 근무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든 공장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해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출퇴근 시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수급하는 부품이 끊겨 휴업까지 했던 터라 지역 내 확산을 바짝 경계하고 있다. 울산공장에는 컨베이어벨트인 생산라인을 따라 줄지어 근무하는 특성상 확진자가 발생하면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 또 공장에는 하루 2만대 가량의 부품 이송 차량이 오가기 때문에 방역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협력업체를 포함해 2만7천명이 근무하는 현대중공업은 24일부터 울산 본사 주요 출입문 7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한다. 필수 업무와 관련한 외부자만 공장 내 출입을 허용하고 다른 방문객을 전면 통제한다. 필수 교육을 제외한 단체 교육과 단체 활동도 금지하고 사업장 내 방역을 확대한다. 전 직원 마스크 착용도 권고에서 의무로 바꾸고 조회 때마다 부서별로 직원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공장이 멈추면 생산 피해가 막대한 석유화학업계도 비상이다.

S-OIL은 직원들이 통근버스를 탈 때 체온을 재고 있으며 모두 손 세정제를 휴대하도록 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직원은 검사를 받은 후 출근하도록 조치했고, 직원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회의를 가급적 화상으로 대체했다.

SK에너지도 회사와 공장, 구내식당 등을 출입하는 직원들 체온을 측정하고 있으며 울산 확진자 발생으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LS니꼬동제련은 증상이 없더라도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한 직원은 14일 동안 출근을 자제하도록 했다. 8명 가량이 자발적 격리 중이다.

결혼을 앞둔 직원들이 신혼여행을 연기하면, 유급휴가를 따로 제공한다.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공기업인 한국동서발전도 코로나19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종합지원대책을 시행한다.

동서발전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예방을 위해 소독·방역 활동 지원, 마스크 전달, 대응 요령 포스터·현수막 게시 등 위생관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본사 및 전사업소 방문고객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사내·외 홈페이지를 통해 예방수칙과 대응요령을 홍보하고, 본사 및 사업소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예방수칙 현수막을 부착해 개인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홍보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협력사 피해 예방을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계약업무처리지침을 시행하고, 사업을 상반기에 조기시행한다. 코로나19 확진 및 의심환자 발생시 해당 공사 또는 용역을 즉시 정지하고, 정지기간에 대해 계약기간 연장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작업곤란,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계약이 지연된 경우 지체상금을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지은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